텅 빈, 그리고 꽉 찬

by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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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었고, 가득 찼다.

그들은 자리를 비웠고, 우리는 자리를 채웠다.

할 수 있는 자들은 옳은 일을 하기를 포기했고,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자들은 추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투표로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그들은 국민이 아닌 다른 것을 대변하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그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손을 모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발걸음을 옮기는 그들과

여의도로 가는 버스와 지하철 안, 남녀노소 작지만 결연한 불꽃을 품고 작은 손을 꼭 쥔 채 시위에 나서는 우리들


이름과 행동이 역사에 부끄러운 자국으로 기록될 것임을 결코 알지 못하는 듯 보이는 그들과

점으로 기억되더라도 역사의 순간에 참여하고자 하는 우리들


나는 그들이 부끄럽다, 동시에 우리가 자랑스럽다.

이런 모습에 나는 무력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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