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토지는 사상과 이념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기본값이라고 해야 되나... 읽다 보면 역사적인 여러 사건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가 생긴다. 많이 어렵기 때문에 깊게는 안 되고 얕게 이해가 된다. 여러 이해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물의 수가 굉장히 많은데 사정과 성격이 각양각색이다. 혼란한 시대를 맞이했을 당시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미약하게나마 늘어 뿌듯하면서도 각박한 삶의 이야기에 몹시 애달프다.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면서도 김환의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여 깊이 애통해하는 강쇠, 홍이 앞에서는 고분고분하다가 홍의 옛사랑 상대에게 험한 짓을 하는 비연, 자신을 애지중지 키워준 월선은 잊고 온갖 악독한 짓은 다 해왔던 친엄마를 더 불쌍히 여기는 홍이,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아놓고 장난감 취급하는 모습을 보며 친형을 두들겨 패는 찬하, 창조하지 못한 여자로서 삶에 무기력해진, 그러나 투신자살에서 구조된 후 눈에 빛이 돌아온 명희 등
입체적인 인물들이 너무 많다. 그들의 대사는 하나하나 예술이다. 솔직히 토지 읽으며 대사가 이렇게 길 수 있다는 것에 살짝 충격받았는데 내포한 뜻이 모두 예술이다. 20권까지 다 읽어본 후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때는 1회 차에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또 새롭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