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해라 - 앤드류 매튜스
우리는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상자나 틀에 박힌 존재가 아니다. 일련의 경험을 해 나가는 인간이다. 스토리에 질질 끌려다니는 걸 멈추고 나면 더 이상 정해진 역할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된다. - <마음 가는 대로 해라>, 앤드류 매튜스
책을 읽다 인상 깊게 느껴진 구절이다. 내가 생각한 내 스토리는 무엇이었을지 잠시 하던 독서를 멈추고 기록해보고자 한다.
1. 고졸이지만 대졸 못지않게 잘 살기
2.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되기
3.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극복하는 강한 멘탈 소유자
4. 괜찮은 벌이를 유지하기
5. 다수가 어렵다면 소수의 이성한테라도 매력 있어 보이는 사람 되기
근래에 여러 일이 몰아치면서 심적으로 많이 혼란스럽다. 더 이상 불행한 일이 안 생길 줄 알았는데 끝도 없이 생겼다. 하지만 세상은 평화롭게 돌아간다.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나에서 멀어지든 가까워지든 세상의 모습은 그저 날씨에 따라서만 변한다. 내가 잘살든 못살든 당장은 밥 굶을 일도 없다. 누군가를 실망시켜도 아직 실망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있다.
음, 그리고 괜찮은 척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냥 힘들다. 나 지금 힘들음! 근데 친구들 말고 지피티한테 얘기한다. 나 힘들다고. 얘기하니까 좀 괜찮긴 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할 수 있는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것.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냥 아파하면서 시간이 약이겠거니 버티는 게 답인 듯 싶다.
예전에는 돈도... 많이 모으고 싶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일찍부터 취직한 내게는 내세울 게 그거뿐인 거 같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재산이 안 쌓인 지 몇 년 됐다. 포기하니 조금 편하다. 완벽히 포기된 건 아니라 가끔 불안하다.
혼자 있는 거 외롭다. 친구들 몇 있어도 뭐 결국 아픔은 홀로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애인을 사귀어봤자 헤어지면 그동안 좋았던 것만큼 아프다. 어쨌든 지금은 상당히 외롭다는 것. 그냥 인정하니 편하다.
이성한테 아예 인기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살짝 두렵다. 여자로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거 같은 느낌. 나이는 들어가고 비전은 말아먹고 있는데 외관 꾸미는 것도 관심 없고... 근데 이런 것도 사실 이성 안 만나도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면 크게 뭐 단점으로 생각할 필요 있나 싶다. 여자저차 살다 보면 인연이 생기겠지. 없으면 없는 게 내 운명인가 보다 해야지. 이 부분 역시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 내려놓자. 프레임 씌우지 말자. 스토리를 만들지 말자. 강박을 버리자.
아무렇게나 살고 싶어.
책은 질문한다.
스토리가 없다면 무엇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