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끈다.
방안을 향해있던 몸을 정자세로 하고 천장을 바라본다.
눈을 감고 한숨과 하품 사이의 숨을 한번 내뱉는다.
얼마간의 정적이 흐른다. 이불이 훽 젖혀진다.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시선이 창문에 머문다. 이내 미간을 찡그린다.
이번엔 한숨이 분명한 숨을 내뱉는다.
신경질적으로 뒤척이다, 고개만 까딱 세우더니 천장 구석의 파란 얼룩에 시선이 멈춘다.
그와 동시에 진동이 울려 퍼진다.
'지하공간에 물이 차오를 시 즉시 대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