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흰비 Jun 03. 2024

롯데월드와 35년을 함께한 캐릭터 ‘로티’를 만나다.

각 기업, 브랜드, 디자이너.. 마다 넘쳐나는 캐릭터.. 이제는 낯선 캐릭터를 만나도 놀랍지 않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적지 않은 비용으로 만들어지고, 나름대로 뜨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인지도를 얻은 소수의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조용히 사라지곤 한다.

잠실 사거리의 '로티'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지방에서 살던 내가 서울 잠실로 여행 와서 마주한 잠실 사거리의 롯데월드 캐릭터인 '로티'를 처음 만난 그 설렘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 만난 로티는 아직도 그 자리에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 낡은 모습으로 잠실 사거리의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 제작한다면 현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 광고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저렇게 큰 사이즈의 조형물은 설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는 너구리(혹자는 라쿤이라고도 한다.)를 모티브로 1989년 롯데월드의 창립과 함께 등장하였으며, 이후 여자친구인 '로리'가 추가로 등장하며 둘은 늘 함께하고 있다.

국내 또 다른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의 여러 캐릭터로의 변화와는 달리 롯데월드의 캐릭터 로티는 그 모습, 그 이름, 그 명성(?, 높지 않은 인지도)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월드의 로티 & 로리
에버랜드 캐릭터 변화


이렇게 캐릭터가 넘쳐나고 또 캐릭터를 통해 트렌드가 되고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롯데월드는 로티를 한결같이 애정하고 있는 듯하다.

롯데월드 테마파크의 곳곳에는 공연, 상품, 식품, 휴식공간.. 어디를 가든 로티로 가득하다.

파크 내의 대형 상품점에는 로티 관련 상품들로 가득하다. 퍼레이드 등의 공연과 상품 속의 로티를 보고 있자니, 롯데월드는 로티에 진심이다. 


출처 : 롯데월드 관련 기사 및 롯데월드 온라인쇼핑몰


롯데월드는 로티에 대한 사랑? 은 예상, 그 이상인 듯하다.


잠실사거리의 로티 조형물은 오래되고 예스러운 캐릭터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테마파크에서 만난 예쁜 상품들과 공연을 하는 귀여운 춤을 추는 로티를 계속 보다 보니 또 나름 레트로한 것이 매력적이고 귀엽다.. 이래서 캐릭터와의 경험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가 보다~


최근 로티의 IP로 패션브랜드 및 마트 등에서 콜라보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렇게 이슈화되지 못하는 듯하다. 기업이 지닌 애정에 비해 로티의 인지도와 상품성은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전략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를 만들어,

언젠가는 로티의 매력이 빛을 보게 되기를 응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친환경 스니커즈 '올버즈, Allbirds'의 명과 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