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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개굴개 Jan 17. 2023

1970s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동화책을 만나다

'FREE TO BE YOU AND ME'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에 감탄을! 미국이 오랫동안 사랑한 어린이책"





작년 연말, 빈티지 샵에서 아주 흥미로운 중고 동화책을 발견했다. 바로 1974년 출판된 'FREE TO BE YOU AND ME'. 거의 50여 년이 된 책을 펼쳐보고 깜짝 놀랐다. 이야기와 시뿐 아니라 다양한 악보와 일러스트부터 짧은 편지를 그대로 스캔한 것까지 말 그대도 '짬뽕탕'처럼 다양한 콘텐츠가 한데 버무려 저 있는 게 아닌가. 요즘 책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신선한 구성이다. 


따로 카테고리도 없어서 악보나 이야기끼리 모아놓지 않고 의식의 흐름처럼 이게 나왔다, 저게 나왔다 한다. 그럼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는 게 놀라웠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책이지만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그런 느낌을 주는 게 아닐까? 물론 편집자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여러 방식으로 주제를 전달함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의 백미는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에 있다. 책의 주제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를 다양한 깊이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나를 바꾸려 들지 않아도 충분히 예쁘고 멋지다고 말하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 아이의 심경이 자세하게 담긴 이야기까지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도 있다. 마치 단짠단짠처럼 가볍고 묵직한 이야기가 교차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붙들고 울고 웃으며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찾아보니 오랜 세월 사랑받은 베스트 셀러 중의 베스트셀러였다! 무려 지금도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나의 자녀와 손자가 함께 보며 자란 책이다'라는 후기가 많다. 뭉클하다. 한 편으로는 오래전부터 미국이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가치에 주목해 왔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노래가 유튜브에도 있다! 듣다 보면 나도 막 들판에 있는 것 같고, 뛰어다녀야 할 것 같은 The New Seekers의 'Free To Be... You And Me'

https://www.youtube.com/watch?v=nCUGMMEF2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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