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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l 03. 2024

꿈의 해석

글의 힘

희선은 어머니의 낡은 책장에서 프로이트의 저서를 꺼냈다. 책을 펼치자마자 먼지가 피어오르며 그의 코를 간질였다.


   "어머나, 당신이 그 프로이트였습니까?" 희선은 무심코 책에 대고 말했다.


그 순간, 책의 페이지들이 빛나며 글자들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래, 나다. 하지만 이건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


희선은 눈을 비비며 다시 봤지만, 책은 여전히 책이었다.    


     


응급실의 밤


후루룩, 짭짭. 후루루루룩!!!

새벽 세시의 응급실은 언제나처럼 분주했다. 희선은 긴급한 상황 속에서 잠시 쉬기 위해 라면을 끓였다.


  "아, 역시 새벽 세시에 먹는 라면이 제일이야." 냉장고 앞에서 혼잣말을 했다.


냉장고 문이 살짝 열리더니 안에서 라면 봉지가 튀어나왔다.


   "그래, 나도 이렇게 자주 끓여 먹히는 건 처음이야. 좀 자제해 줄래?" 희선은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번아웃 커피숍 


라면을 다 먹고 나서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새벽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내일 시간 있어? 할 말이 있어." 모르는 번호에서 온 메시지였다.

  

  "누구세요?" 답장을 보냈다.

  

  "내일 알게 될 거야. 내일 저녁 7시에 카페 '번아웃'에서 봐."


         


의문의 만남     


카페에 들어서자 익숙한 커피 향과 함께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람은 바로 자해 시도로 응급실에 왔던 환자였다.

     

  "여기 앉아도 될까요?" 희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앉으세요. 사실,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그날 응급실에서 당신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잖아요. 그 후로 많이 생각해 봤어요."        

    

  "이렇게 사적으로 환자를 만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희선은 마음속에서 갈등을 느꼈다.     


  "저도 이해해요. 하지만 정말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희선은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알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이 대화는 환자-의사 관계를 넘어서는 거예요."    




글로서의 치유     


며칠 동안, 희선은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러나 그는 항상 자신의 의료 윤리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며, 그 경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     


깨어있는 듯한 꿈 속에서 희선은 다시 프로이트와 마주했다.


  "선생님,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걸까요?"

  프로이트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시선은 과거의 희선을 향하고 있었다.


   희선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았다. 그때의 희선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저 아이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희선이 물었다.

   "희선아, 그건 너 자신이야, "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항상 누군가의 인정을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이제는 너 자신을 믿어야 해."    

 

순간, 희선은 현실로 돌아왔다. 책상 위에 펼쳐진 노트와 환자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제는 나 자신을 믿어야 할 때야."     


그는 결심을 굳히고, 환자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들은 자해 시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믿을 수 없는 현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어느 날, 희선은 환자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신의 글이 마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그들은 당신의 글을 읽고 나서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희선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 자신이 쓴 글이 사람들의 꿈과 현실을 혼동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글이 마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희선은 자신의 글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두려워하며, 글쓰기를 중단하려 했지만, 이미 글은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그는 이제 자신의 글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염 불면증의 출현    

 

그 무렵, 뉴스에서는 연일 전염 불면증 이야기가 나왔다.


속보! 전염 불면증, 이 희귀한 질환이 어떻게 퍼지는지 보건당국에선 알아내려는 노력 중입니다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속출하는 와중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다. 희선은 그 전염 불면증이 자신의 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의 글이 사람들의 꿈과 현실을 뒤섞는 것처럼, 전염 불면증도 그의 글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진실을 찾아서


희선은 자신이 쓴 글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과거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글 속에서 특정 단어와 문장이 반복될 때마다, 그 단어와 문장은 사람들의 꿈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제 글쓰기의 힘을 이해했다. 그의 글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과 꿈을 조종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는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희선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발견한 진실을 이야기했다.


"내 글이 여러분의 꿈과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염 불면증도 제 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에 빠졌다. 그러나 희선은 그들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제가 이제부터는 더욱 신중하게 글을 쓸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글을 써 내려갔다. 점차 사람들은 전염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마을에는 전염 불면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지만, 그들의 꿈과 현실은 여전히 희선의 글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희선은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있었다.    




매미의 이야기


매미는 마을에서 가장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녀는 밤마다 희선의 글에 나오는 장면을 꿈에서 경험했다. 그녀의 꿈속에서는 희선의 글이 살아 움직이며, 마을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내었다.


하루는 매미가 희선을 찾아와 말했다.

 "당신의 글이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어요. 나는 꿈속에서 마을의 역사를 보고,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고 있어요."


희선은 매미의 말을 듣고 놀라워했다. "어떤 비밀이요?"


"마을의 오래된 저주입니다. 그 저주는 당신의 글이 해소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필요할 겁니다."    




꿈의 해석


꿈의 해석, 그 책에 답이 있을 거야. 희선은 불현듯 프로이트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일을 기억했다. 어쩌면 그건 착각이 아니었어. 그날 먹혔던 라면도? 어쩌면?


희선은 책상 위에 놓인 프로이트의 저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그는 책의 글자들이 다시 빛나기를 기대했다. 갑자기 글자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다시 말을 걸었다.


"희선아, 너는 나의 글을 이해해야 해. 그 속에 있는 심리적 구조를 풀어내야만 해."


"프로이트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글이 사람들의 꿈과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리고 마을에는 전염 불면증이 퍼지고 있어요."


프로이트의 글자들은 공중에서 빛나며 대답했다.

"네 글 속에는 심리적 힘들이 숨어 있어. 그 힘들은 꿈을 통해 현실에 영향을 미쳐. 하지만 그 힘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해."


희선은 프로이트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사람들의 꿈과 현실을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야 했다.    




매미와의 협력


매미는 꿈속에서 마을의 역사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꿈속에서는 희선의 글이 마을의 오래된 저주를 풀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희선을 찾아와 말했다.


"희선, 당신의 글이 마을의 저주를 풀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필요할 겁니다."


"어떤 희생이요?" 희선은 물었다.


"당신의 글은 사람들의 꿈과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 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글 속에 있는 심리적 힘들을 완전히 이해해야 해. 그리고 그 힘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스스로 희생해야 할 수도 있어요."


희선은 매미의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그는 자신의 글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을의 비밀


매미와 희선은 함께 마을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들은 마을의 오래된 기록을 조사하며, 저주에 대한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마을의 숨겨진 역사를 발견했다.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저주가 있었다. 그 저주는 마을 사람들이 꿈을 통해 현실을 조종하려 했던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저주를 풀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희선과 매미는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희선의 글 속에 숨겨진 심리적 힘들을 이해하고, 그 힘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희선은 자신의 글을 통해 저주를 풀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매미와 함께 마을 사람들의 꿈과 현실을 조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글을 써 내려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희선은 자신의 정신과 육체가 점점 더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희선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내 글이 여러분의 꿈과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염 불면증도 제 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마지막 글을 쓰면 이 저주를 끝낼 수 있습니다."


희선은 마을 사람들의 지지와 함께 마지막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글에 쏟아부으며, 저주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의 글이 완성되자, 마을 전체가 밝은 빛으로 감싸였다.    



환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희선은 매일 밤 펜과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래?" 펜이 물었다.


"오늘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희선은 미소 지으며 노트를 펼쳤다.


그는 이제 자신의 글이 가져올 미래를 그려나가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과거와 미래,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그의 글이 어떤 운명을 가져올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해 글을 쓰며, 그의 글이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바랐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수고로움 감사드립니다.


글실수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뜻으로 저 나름대로는 진솔하게 적은 글들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항상 감사드리며, 가정에 평온이 가득하시길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저번 달에 서울 나들이를 갔다 왔는데! 헤헷, 처음으로 여의도를 가보았습니다.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또 서울 놀러 와야지'라고 다짐했답니다. 그 야경을 그림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모두들 굿밤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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