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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leesia Jun 08. 2018

바다와 플라스틱의 유일한 관계,  해양오염

[녹색 소통 #1] 해양오염 1

바다에 '침범'한 플라스틱


인류는 1950년대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약 83억 톤(자신의 몸이 1톤이 되기 절대적으로 힘들다는 것에 비교해보라) 에 이르는 양의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했고, 약 63억톤의 폐 플라스틱을 생성해냈다. 베이클랜드 같은 플라스틱의 1세대들은 뿌듯해 할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83억톤의 플라스틱 중 약 9%만이 재활용되었다(UNEP, 2017). 그렇다면, 나머지 91%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 것일까.

이와 비슷한 사진을 한 번 이상 접해봤을 것이다. 라는 말도 이제는 식상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해안에 가면, 이런 사진을 쉽게 찍으실 수 있다. 위에서 얘기한 91% 중 상당수가 이 사진의 피사체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약 800만 톤에 이르는 폐 플라스틱들이 매년 세계의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해안지대에서의 합법적/불법적 투기, 어획 활동 후 버려진 장비들, 관광 폐기물 등. 어느 것 하나도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이제는 자연재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홍수와 강수로 인한 범람은 이 모든 것들을 들고, 투정을 다 받아주는 할아버지를 닮은 바다에 달려가 안긴다.

# source : Jane Dermer, ABC.net.

이렇게 흘러 들어간 폐 플라스틱들은 바다에 가라앉거나 해류를 타고 온 바다를 휘돈다.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상상해 보자.


해류에 휩쓸려 다니는 버려진 어망들의 무의미한 역할 수행은 해양생물들의 목을 조르고 질식시키고 있다. 생분해성이 없는 대부분의 플라스틱들은 매우 느리게(낮은 온도, 감소된 UV 노출량 때문에) 광분해 되어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미세플라틱들에는 살충제 같은 독성물질이 고착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 조그마한 물고기들은 그 독성물질들을 머금은 채로 먹이사슬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된다. 물론 그 먹이사슬에는 '인간'이란 개체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비극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여러 곳에서 쓰여지고 있다. '맥베스'나 '리어왕'보다 슬픈 것을 보면, 어쩌면 우리는 슬픔을 조장한다는 면에서만큼은 셰익스피어보다 뛰어난 비극 작가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뭐.

전 세계적으로 #BeatPlasticPollution #ProtectOurCoast 의 파도는 강하게 치고 있다. 많은 규제와 정책들이 기업의 행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려 노력중이다. 과학계에서도 생분해성 플라스틱 같은 대체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필두로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의 1/4을 생산하는 동남아 지역의 주요국이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플라스틱 제조량 2위 국가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혹은 그래서인지(어떤 접속사가 더 어울리는 것일까) 폐 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세계적이지 못하다.

"Champion ! contries tackling plastic pollution"  # source : UNEP / 우리나라는 허옇다.

대한민국은 타의적이지만 세계적인 에너지수입국이다. 그 중 석유수입(2016년 924,173 천bbl) 부분에선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WorldFactbook, CIA, 2016). 공급되는 석유의 소비는 크게 에너지유와 비에너지유로 나뉘어 설명 될 수 있다. 명칭 그대로 에너지유는 수송, 발전, 난방 등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이고, 비에너지유는 화학적 작용을 통하여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섬유, 플라스틱 등의 제조원료로 쓰이는 것이다. 2016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절반 이상이 제조업 (석유ㆍ화학 분야가 지배적인)에 사용된 비에너지유로 쓰였다.

2016년 기준 국내 석유 소비 분석 / # source : 에너지경제연구원 / # Graphic : Ecleecia.

결론은, 플라스틱 제조업은 무자원국에 가까운 대한민국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그 말은, 이 업에서 관련하여 종사하시며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이 우리내 이웃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책없는 제재 정책과 무조건적인 비판 여론 형성은 알맞지 않다. 하지만, "그럼 뭐 어쩔 수 없네" 식의 태도라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작은 물결.

다녔던 대학교에 '작은 물결'이라는 봉사 동아리가 있었다. 이름의 의미에 대하여 정식 설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추정되는 의미가 좋았기에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당장 큰 파도를 만들 수는 없지만, 작은 물결을 만드는 근원이 될 수는 있다. 큰 파도에 힘을 더하여 주기를 바라며, 작은 물결이 될 수 있는 행동들을 나눠 본다.

"What can you do?"  # source : UNEP

재활용 가능하거나 옥수수나 감자 전분으로 만든 분해성 쇼핑백 사용하기, 플라스틱 팩킹에 되어있지 않은 음식 사기, 종이/대나무/철제 빨대 사용하기, 종이백 같은 플라스틱 포장 대체제 찾아보기, 텀블러나 머그잔 사용하기.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선택들이다. 이러한 선택들은 기업이나 사회에서도 독려하고 있다. 공통점은 그리 어려운 선택은 아니나 조금의 편의와 자리잡은 습관에 의해 방해 받는 다는 것이다. 그 방해에 대항하지 않는 것을 필자는 이기심이라 부르고 싶다. (나머지 세가지 : 플라스틱 관련 정책과 재활용 규제에 대한 압력, 기업의 플라스틱 사용 저감 압박,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세금부과 옹호)


어떤 멋있는 분들은,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가방이나 악세사리를 만드신다.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네이버 시사상식사전)의 일종이다.

필자가 최근에 구매한 4ocean bracelet.

필자도 멸종위기와 해양 오염에 대하여 공부하다가 최근에 접하게 된 업사이클링 팔찌를 하나 구매하였다. 바다에 버려진 폐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만든 이 팔찌를 구매하면, 멸종위기 동물 구조와 해양오염 대항에 헌신하는 단체에 수익금 일부가 기부가 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많이 생겼으니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 정보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330&cid=58793&categoryId=58793)



철학에서 '선택'이란 의미로 쓰이는 단어 prohairesis 는

곧 자아(自我)이고, 신체로부터 추상화된 것으로 ‘우리 각자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이라고 한다. '좋은' 선택들이 '좋은' 당신의 삶에 가득하기를 바라며.

또 작은 물결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세계 환경의날(6/5) + 현충일을 기념하며.

2018.06.06, Ecleecia

 

참고문헌 & 사이트

- https://www.unenvironment.org

- Energy Stastics Handbook, KOREA ENERGY AGENCY, 2018.

- The Facts, PlasticsEurope, 2017.

- 네이버 선생님(시사상식사전, 철학사전)

- 기타 참고사항은 본 글에 기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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