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불투명한 기후 전환
CDP 3월 리포트 요약
CDP는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공시를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기준 중 하나이며, 기후 전환을 위해 전략적으로 가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세계의 14,000여 개 조직들이 CDP를 통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세계 자본시장 가치의 64%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포함됩니다.
2018년에는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자본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에 따라 설문 항목을 재설계하였으며, 2021년에는 25개 이상의 TCFD 권고 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CDP는 이번 3월에 'ARE COMPANIES BEING TRANSPARENT IN THEIR TRANSITION? (기업들은 그들의 전환에 대해 투명해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2021년에 공시된 기업들의 '기후 전환 계획(Climate Transition Plan)'을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figure를 정리해봤습니다. CDP는 보고서 말미에 강력한 지배구조 메커니즘을 통한 공시의 양적 질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와 더불어 일종의 강제력과 함께하지 않으면 양과 질의 양극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배구조와 산업안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CDP로부터 상을 받기도 하여 CDP의 실질적인 평가력이 의심받기도 하였습니다. 독립적인 영역의 전문적인 평가도 필요하지만, CDP에 가입하고 상을 탔다는 단면적인 사실 만으로 기업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워싱으로 연결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아래는 보고서 내용입니다.
요약
* 본 보고서에서 기후 전환 계획(climate transition plan), 저탄소 전환 계획(low carbon transition plan)은 상호호환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 2021, CDP에 13,100개 이상의 조직이 리포트를 공시하였으며, 분석에 따르면 이들 중 1/3 (4,002개 조직)만이 저탄소 전환 계획을 개발 중입니다. 게다가 이 조직들의 1% 미만이 기후변화 계획의 24개 핵심 지표(CDP 기후변화 설문지에 포함된) 모두에 대해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가야 할 중요한 길들이 많습니다.
2. 4,800개의 조직들이 그들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와 기회들에 대해 공시했지만, 이들의 절반 정도만이 저탄소 전환 계획(Low carbon transition plan)을 개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3. 금융 서비스, 전력, 화석 연료 산업은 기후 전환 계획(Climate-transition Plan)의 공개 비율이 가장 높은 3개 산업으로, 각 산업에 속한 조직 중 5%가 24개의 주요 기후변화 계획 지표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반면 운송 서비스 및 의류 산업은 0.3% 미만의 공시율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4. 거의 모든 조직들이 배출 감소 목표를 공시하였지만, 35% 미만의 조직들만이 SBTi(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에 의해 보증되거나 평가되었습니다. 그리고 6%의 조직들만이 넷-제로 목표의 세부 사항을 공시했습니다.
* 보증을 위한 CDP의 기준; 5-15년 사이의 최소 70%의 배출량을 다루거나 SBTi에 의해 평가되어야 함. 현재까지는 1,164개의 조직들이 SBTi에 의해 평가받은 SBT(과학 기반 목표)를 세웠음.
5. 기후 전환과 관련된 세부적인 재무 계획을 공시하는 정도는 강력했습니다(71%). 그러나 이는 산업 전반에 걸쳐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고배출 산업(ex. 화석 연료 및 운송 서비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실적이 저조합니다.
6. 4% 이상의 조직들이 관할 지역 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G20 국가들 어느 곳에서도 기후변화 전환 계획의 24개 핵심 지표 전부를 기준으로 공시하지 않았습니다.
7. 싱가포르, 네덜란드, 스페인 소재의 조직들이 가장 높은 비율로 공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의 평균 4%의 조직들만 24개의 핵심 지표에 대해 공개하였습니다.
- (수로 보았을 때) 중국, 일본, 대만, 영국, 미국 5개 국가들의 조직들이 전체 지표의 80% 이상을 보고한 조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일본은 38%의 조직들이 '80% 이상 공시(>80% disclosure)' 기준점을 넘으면서 최우수로 평가됩니다. 반면, 중국은 8%만의 조직들이 이 기준점을 넘으며 최하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국은 두 번째로 많은 조직들이 공시를 한 국가이지만, 많은 양의 공시가 24개의 핵심 지표에 대한 주요 정보를 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미국은 중국을 넘어 가장 많은 조직이 공시를 한 국가이지만, 핵심 지표에 대한 공시율은 '80% 이상 공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두 번째로 낮은 나라입니다.
- 우리나라는 242개 조직이 보고하였으며, '80% 이상 공시' 기준점을 넘긴 조직은 72개(약 32%)입니다.
CDP의 결론
모든 공개 조직의 1/3이 저탄소 전환 계획을 개발 중이라고 보고했지만, CDP의 주요 기후 전환 계획 지표를 기준으로는 많은 부분이 미흡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자와 조직들의 기후변화 계획 반영에 대한 관심은 고무적입니다. 투자자들의 Say on Climate 이니셔티브를 통한 공시 수요의 증가와 영국의 전환계획 공개 규정(transition plan disclosure regulation)에 따라 진화하는 환경이 공시의 핵심 동인이 될 것입니다.
2022년에는 CDP의 핵심 지표의 최소 80% 이상의 세부 공시를 요구하는 이해관계자가 현재 기준인 16%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야망은 기후 전환 계획 공시의 양(그리고 신뢰성)을 높이려는 강력하고 광범위한 지배구조에 의해 촉진되고 지원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