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난 뜨거운 땡볕 밑을 통과하는 시절이다. 갈급함과 갈증에 허덕이고 있다. 물을 마셔도, 마셔도 그 순간일 뿐, 갈증은 끊이지 않는다. 아무리 마셔도, 마셔도 갈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토록 목이 타는 것은 갈망 때문이다. 그 갈망을 지금껏 충분히 축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지 못하겠다는 원하는 바대로 살고 싶다는 외침이다. 어떻게 이 목마름을 축일 수 있을까? 이런 사막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국 이 땡볕 밑을 한 없이 걸어가야 한다. 목 타는 허덕임과 갈급함에 벗어나려면 지금의 갈증을 겪어나가야 한다. 사막을 건너 내가 뿌리내릴, 언제나, 물을 공급해줄 그런 대지를 향해 가야 한다. 어느새 물들어버린 가을을 떠올려 본다. 익어갈 열매를 상상한다.
이제야 자연스레 자유로이 일렁이는 감정들에게 말 걸 수 있게 된다. 본연의 감정을 느끼고, 호소하고 견딜 줄 알자, 트집을 떠나 안 괜찮을 때도 있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오묘하게 구겨지는 미세한 감정들도,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렇게 감정을 느끼면 생각은 곧장 바르게 따라온다.
묵은 나를 탈락시키듯이, 벗어낸다. 우글우글 와글와글 했던 마음이 꺼진다. 그리고 나서야 집중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난 여전히 그저 잔잔한 그 어느 미동 하나 없는 일상을 반복적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 어떤 시절을 통과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