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리지

London Bridge

2014년 8월 31일 - 9월 1일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부 사막 호반도시인 레이크 하바수 시티(Lake Havasu City)에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버려진 군용 비행장이 있는 황무지 호숫가일 뿐이던 이곳에 도시설계자 우드 주니어(C.V. Wood Jr.)와 함께 도시를 세운 기업가 로버트 맥컬록(Robert P. McCulloch)이 1968년 4월 18일 런던시로부터 246만 달러에 구입해왔다. 런던 템스강에서 분해하여 텍사스주 휴스턴(Houston) 항구까지는 화물선으로, 애리조나 서부까지는 육로로 옮겨와 조립했기에 추가로 450만 달러가 들었고, 1971년 10월 10일에야 설치될 수 있었다. 이때 런던 시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런던 브리지에 있는 우드 주니어와 로버트 맥컬록의 동상

'맥컬록 전기톱'으로 사업에 성공한 미주리주 출신 맥컬록은 1963년 선체 외부에 붙이는 선박 추진 기관인 선외기를 실험할 곳을 찾아 하바수 호수에 왔다가 26평방마일의 황무지를 구입하였고, 1968년 런던을 여행하다가 런던 브리지 경매에 참여해 이 다리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지반침하를 보이는 런던 브리지를 런던시가 경매에 부쳤던 것이다. 런던에서 옮겨온 런던 브리지를 조립하고 나서야 인공호수인 하바수 호수를 연결했다고 하니, 자신이 구입한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한 셈이다.

하바수 호수

런던 브리지는 본래 브리태니커 지방을 정복하기 위해 도로를 건설하며 세웠다고 알려져 있으며, 9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색슨족 알프레드 대왕 또는 에델레드 대왕 때 재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1066년 윌리엄 1세가 재건한 뒤 1091년에는 토네이도로, 다시 윌리엄 2세가 수리한 뒤 1136년에는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다. 헨리 2세는 '다리의 사도들(Brethren of the Bridge)'이라는 수도원 길드를 만들어 목재 다리를 관리하게도 했고, 존왕 때는 세인트 토마스 성당이 다리 위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후 1212년 화재로 성당까지 불이 번졌고, 1281년과 1437년에는 아치가 붕괴됐다. 2020년 현재 57,000여 명의 인구를 가진 레이크 하바수 시티에는 연간 1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런던 브리지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