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하는 1인 창업자의 경험에 의해 작성
오늘 나는 1인 창업자 답게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나의 비즈니스는 실체를 찾아갈 수 있을까?
지금 나의 선택이 적절한 것일까?
수많은 생각의 실타래를 고이 끌어안고 사무실 책상에 앉았다.
나름 분위기 있게 말이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노트북을 켜고 다이어리를 펼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조금은 나에 대한 생각을 하며 무게(?)있게 분위기(?)를 잡으며....
그러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 사무실 직원의 시끄러운 전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다.
전화기에 대고 계속 고객에게 쉬지 않고 소리를 질러댄다.
내 옆 사무실은 대부업체다. IT로 무장한 소위 아주 잘나가는....
그래서 스타트업계에서 꽤나 명성이 자자한 그런 대부업체다.
매일 어디에서나 쉽게 이들의 SNS 광고를 쉽게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IT로 무장하고 그럴싸한 마케팅을 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대부 대출을 메인 비즈니스로 하는 그런 업체다.
그러다 보니 하는 일은 주로 돈과 관련된 통화를 하고 늘 고객과 소리를 질러대는 전화가 주된 일인 거 같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깍두기(?)나 힘쓰는 이들이 있지는 않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매일 저렇게 고객과 악다구니를 한다.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거의 없다.
직원과의 소통도 거의 고객과의 전화와 거의 엇비슷하다.
(난 절대 저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너무나 밀접하다 보니 난 거의저 회사의 최근 비즈니스 동향과 핫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거의 알고 있다 굳이 그들의 미팅에 참석하지 않아도.... )
저런 류의 전화 통화가 계속 되면 다른 그러니깐 다른 회사, 나처럼 이 공간을 쉐어 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저 직원의 무드에 동화 될 수 밖에 없다. 예민해진다. 언제쯤 저 전화를 끊을까 기다리게 된다.
이 글을 혹여나 읽게 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말 못 그리는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첨부한다. 나와 내 앞 쪽 공간의 두 1인 창업자 이렇게 세 사람은 매일 이들과 함께 무드를 공유한다.
내 방 밖으로는 큰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는 일인용 책상들이 있고 다른 한켠으로는 소파가 있다. 일인용 책상들에는 혼자 일하는 두 업체가 있다. 그들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난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암묵적으로 그런 침묵을 약속했는지도 모른다. 우린 굳이 물어보지도 않았다. 전화 통화도 최대한 자제하며 조용히 열심히 일 한다. 하지만 그들도 지금 이 분위기가 그 누구보다도 싫으리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의 통화는 계속 되고 있다. 조용한 우리들(1인창업자들)은 쥐죽은 듯이 일을 한다. 아니, 어쩌면 숨죽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옆 사무실 대부업체 사람들은 언제나 시끄럽다. 그리고 오피스 매너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세상이 자신들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내 방 바로 앞에서 서로 떠들고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해댄다. 첨에는 열심히 저항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포기했다.
저들은 원래 태생이 저렇구나....
어쩌면 상대적 소외감일지도 모른다.
저들은 40명도 족히 넘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혼자다.
그래서 조용히 이렇게 글로써 저항을 해 본다.
제발 오피스 매너 좀 지킵시다.
이곳은 말 그대로 코워킹 스페이스입니다.
코.워.킹!!!! (아... 어쩌면 저들은 이 말의 뜻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해봤지???
그래서 아래에 코워킹스페이스의 정의에 대해 옮겨본다)
이 글이 과연 파급력이 있어서 그들중 누군가에게 읽혀질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코워킹스페이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곳에 입주하려고 하는 1인 창업가가 있다면 조용히 이야기 하고 싶다.
절대 대부업체가 함께 있는 공간은 피하시라고....
물론, 모든 대부업체를 폄하하는 바는 아니다.
오피스매너가 좋은 업체도 물론 있으리라...
하지만 내가 경험한 곳은 이 곳밖에 없는지라 어쩌면 왜곡된 나의 경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