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저널 2-28
요 며칠 저녁에 창을 열어놓고 잠이 들면 무척이나 춥다는 생각에 잠을 깬다. 오늘도 그랬다. 5시 즈음 추워서 깼다가 창문을 닫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잠들면서도 과연 알람 시간에 제대로 깰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알람을 끄고 바로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잠을 깨고 보니 시계는 7시를 넘었다. 젠장.
그렇다고 푹 잠이 든 것도 아니고 5시 즈음부터도 계속 꿈을 꾸고 있는 선잠 상태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잠을 자면서도 생각했다. 지금 꾸는 꿈이라도 기억해 두었다가 글감으로 써야지 라는 생각에 계속 꿈 생각을 반복했다. 그런데 이 꿈이라는 것이 기승전결이 분명한 것도 아니고 앞뒤가 들어맞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가 너무나 밑도 끝도 없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어서 잠결에도 꿈을 기억해 내는 것이 여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어떻게든 꿈의 끝을 잡아보겠다고 요란하게 몸부림을 쳤건만 지금 앉아 생각해 보니 아무런 내용이 없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는 어느 여자 의사 선생님이 혼자 점심을 먹으려던 참인데 만나서 반갑다며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녀는 엄마와 자기밖에 가족이 없다며 결혼식장 같은 델 가면 참 많이 사람들이 가족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불편했다는 넋두리를 늘어놓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며 이상한 음식을 먹었다. 그 옆에서 나는 계속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곳은 엄청나게 큰 실험실이었는데 둘이 식사를 하고 있으니 좀 있다 전화기를 고치는 아저씨들이 들어왔다. 생각해 보니 학교에 있는 건물이었던 것 같다.
요즘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수용소에서의 단 하루를 묘사한다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는다. 단 하루! 글로 단 하루를 묘사해서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고 이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리라.
간신히 기억해 낸 나의 꿈의 단편은 그냥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조각들이다. 마치 나의 글 모양새도 이 꿈과 같은 게 아닐까 싶어 낯이 불어진다. 선잠을 자면서도 꿈을 글로 써보고 싶어서 곱씹고 또 곱씹었다. 하지만 글로 쓰고 보니 꿈은 그저 말도 안 되는 꿈일 뿐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리고 그 글을 쓰는 나의 필력 또한 형편이 없어서 더 재미가 없고 이야기가 없는 꿈이 되고 말았다. 나도 언젠가는 내 짧은 꿈을 솔제니친처럼 재미나게 흥미진진하게 묘사할 수 있는 필력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어본다. 멀쩡하고 온전한 정신에서!
짧은 글에 더 추가해 보고 싶은 내용
- 꿈 해몽, 찾아 보면 다 나온다. 설마 이런 꿈도?
- 내게 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 영화, 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