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책을 덮고 말았다.
'이런 기분은 뭐지?'
흥분과 불안과 초조함이 밀려왔다.
'지금 당장 서점에 가야 하는 거 아냐?'
나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기세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노트북을 열었다. 지금 이 흥분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렇다.
나는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너무나 흥분되고 행복감이 밀려오는 책을 오래간만에 만난 것이다. 아마도 그의 전작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의 전작의 흥분이 어떠했는지 알기에 그가 일년만에 다시 출간했던 이 책을 펼쳐든 순간 나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내 손에 들린 그의 책은 도서관에서 대출해 온 책이었기 때문이다. 줄이라도 치고 메모도 하고 별을 백만개쯤은 그리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았다. 자꾸 펜에 손이가려고 하는 유혹을 참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참았다. 아마 난 이 책을 두번 이상은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급할 게 없다. 빌려온 책을 읽다가 새책을 사면 된다. 그 때 실컷 줄치고 별을 그려도 된다. 그의 책은 그럴 만하니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내 속의 엔돌핀이 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은 해이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내게 아주 조용히 다가와 잘 하고 있는거지라고 물어오는 듯하다. '팀 페리스'에게는 그런 에너지가 있다. 한번도 만난적도 없지만 나는 그로부터 힘을 얻고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그 책 속에 언급된 문장과 이야기들은 나를 깨운다.
당신이 오늘 조금은 흥분된 하지만 행복에 들뜬 얼굴로 서점 서가에서 책을 찾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나일지도 모른다.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