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선배 언니들 말이 아들아이는 크다 보면 어디가 부러지든 다치든 한다고 보험은 필수라고 했다
하지만 아들은 무탈하게 잘 자라주었다 그런 듯 했다
우리 가족은 여느 때처럼 저녁을 먹고 공원으로 향했다 아들은 농구를 우리는 산보를 할 요량이었다
차가운 가을 저녁 공기를 마시며 기분 좋게 산보를 마치고 아들을 픽업하러 갈 즈음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
아들과 농구를 같이하다 부딪혀서 아들의 눈두덩이가 찢어졌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올 것이 왔구나
올해 들어 농구를 너무 좋아하던 아들이 결국 성인들과 농구를 하다 사고를 내고 말았다
저녁에 공원 농구장엘 가면 어른이나 아이들이 함께 시합을 하곤 한다 아들은 중2이지만 키가 1미터 77이다 보니 간혹 성인들이 함께 게임을 하자고 하곤 했다 다들 과격하지 않은 편이라 얼마 전부터 함께 시합을 하곤 했는데 오늘은 급기야 사단이 나고 말았다
우리가 도착해보니 아들은 넋이 나가 있고 상처를 낸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 왔다
눈두덩이 위가 삼 센티 정도 찢어진 상태였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함께 시합을 했던 상대방은 참 정중했고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꼭 연락을 해달라고 했다
그 친구를 보며 참 바르게 잘 자란 친구구나 싶었다
다친 아들을 보며 다행이다 싶었다 다친 것도 억울할 텐데 상대방이 무례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싶었다
아들이 다친 것을 보고 남편이 아이만큼 당황스러워했다 자기는 크면서 한 번도 이렇게 다쳐본 적은 없다며 너무 속상해하고 힘들어했다
나만 너무 의연한가?
지금 응급실에서 성형외과 레지던트를 기다리는 중이다 상처가 다행히 깊지 않다고 한다
아들은 또 한 번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오늘 한 뼘 두 자랄 것이다 아빠로서 남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