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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선호가 Jul 10. 2020

[3] 기부삼대

칼럼베껴쓰기 / 동아일보 / 이진영 논설위원 / 20200709

부불삼대(富不三代)라 했다. 부모가 부를 이루면 자식이 탕진하다 손자 세대 때 망하기 쉽다. 서양에도 '셔츠 바람으로 시작했다 3대 만에 도로 셔츠바람으로(SHIRTSLEEVES TO SHIRTSLEEVES IN THEREE GENERAIONS)'라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부자 3대 가는 것보다 어려운 게 기부의 가풍을 3대째 이어가는 일이다.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김재철 변호사(81)가 6일 육종 연구에 써달라며 고려대에 30억 원을 기부했다. 그동안 그의 부친과 자녀가 기부한 것까지 합치면 3대에 걸친 네 번째 기부다. 김 변호사는 '평소 채식을 즐기는데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 대부분이 일본 종자라 안타까웠다"며 "종자 극일'을 당부했다. 향후 20억 원 추가 기부도 약속했다. 고려대는 김 변호사의 호를 딴 '오정육종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변호사의 아버지 만송 김완섭의 기부도 '극일'과 관계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변호사로 활동하다 광복 후 대검 검사를 지낸 만송은 수임료를 모아 일본으로 반출될 위기의 고서를 사들였고, 수임료로 감당이 안 되면 간송 전형필에게 사라고 연락해 국외 유출을 막았다고 한다. 그는 늑깎이 대학원생이 돼 77세에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연으로 이 대학에 고서를 기증했다. 그의 사후 김 변호사와 그의 딸이며 만송의 손녀인 김주현 여사가 잇달아 보물급을 포함한 고서 현대미술품 공예품을 대거 기증했다. 고려대 대학원 내 '만송문고'엔 만송이 평생 수집한 고서 1만9071권이 소장돼 있다. 


대기업의 자선재단을 제외하면 3대 기부는 드물다. 한신대 설립자인 고 김대현 장로 가족이 4대에 걸쳐 한신대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우한곤 THB글로벌 전 대표(78)는 아들딸, 손자, 며느리와 46년간 저소득계층 아동을 위해 약 13억원을 기부한 공로로 지난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우 전 대표는 중학교 졸업 후 부산 국제시장의 메리야스 점포 점원으로 시작해 부를 일궜다. 백원기문화유산 한옥 대표(62)네 3대 5명은 지난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고, 강원 춘천의 김면수 안성병원 이사장을 비롯한 '의사 3대'가 2017년 나란히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한국의 기부 문화는 개인(30%)보다 기업(70%) 중심이며 모금액의 70%가 연말연시에 이뤄진다. 꾸준하고 정기적인 기부 문화가 척박한 셈이다. 부는 3대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나누면 오래간다. 2016년 고려대박물관 오정 컬렉션전의 제목(유방백세)처럼 아름다운 향기는 영원히 남는 법이다. 




극일(克日, over-Japanese)은 일본을 이기자는 뜻을 가리킨다.

전두환 정권 당시 과거는 잊고 새롭게 일본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반일(反日)이라는 감정 대신에 극일(克日)이라는 감정을 내걸어 놓았다. 이는 반일과 상하 관계에 해당하는 뜻의 단어가 아니고, 일본에 반대한다는 반일과 달리 반일과 친일 여부가 없이 일본을 이기자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극일 정신을 실행하면서 그 당시 상황은 일본이 대한민국에 비해 월등히 성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본의 많은 것을 따라 하고 일정수준에서 일본과 경쟁하자는 뜻이 너무나도 강했고 이러한 극일 정신은 극단적인 반일파들에 의해 '친일'로 받아들여지는 일도 있었다.[위키백과]



流芳百世 (유방백세)향기(香氣)가 백대에 걸쳐 흐름이란 뜻으로,  꽃다운 이름이 후세(後世)에 길이 전(傳)함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설립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 기부 활성화,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사회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7년 12월 설립했다. 기부는 1억 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약정하는 방식이다. 

일시 또는 누적으로 1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완납한 개인 기부자는 정회원이 되고,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하고 약정한 개인 기부자(최초 가입금액 300만 원 이상, 매년 일정 비율 20%로 기부)는 약정회원이 될 수 있다. 또 가족 및 제3자가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그 가족 및 제3자가 대표자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한 기부자는 특별회원이 된다.[네이버 지식백과] 아너 소사이어티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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