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것이 내게는 약이 된다
빗소리에 잠이 깼다.
아니, 사실 통증 때문에 잠이 깼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최근 들어 아침에 잠이 깨는 것이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처음에는 일 생각 때문에 잠이 깨는 일이 잦아지더니만 이젠 일 생각과 함게 위장의 아픔으로 인해 놀라 잠이 깬다
오늘은 또 빗소리에 놀랐다. 긴 장맛비다.
병원을 가봐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우선 응급으로 가지고 있는 약을 먹어본다. 평생 달고 가야하는 역류성 식도염... 위장에 통증이 생기면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나의 일상을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커피를 마셨구나. '
'제때 식사를 하지 않았구나 '
그리고 ...... '스트레스가 많았구나. '
이런 일련의 내 행동들을 돌이켜보며 깨닫는다.
'반복되던 내 일상에 문제가 있구나. 역시 난 반복된 삶을 사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 사람이야.'
그래서, 다시 브런치를 연다. 거의 한달째 손을 놓았다. 그건 아침 일상이 깨어졌다는 이야기다. 아침의 일상이 어긋나면 온종일의 패턴이 일그러진다. 저녁시간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해 보니 아들의 여름방학과 휴가 준비를 시작할 무렵부터이다.
약을 입속에 털어넣고 키보드를 터치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그래,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내게는 위로를 주는 구나. 잘 쓰든 못 쓰든 나는 쓰는 것이 약이 된다.
하늘에 정말 구멍이 난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만큼 창밖에는 계속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