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에 브런치 작가 되다.

마침내, 브런치 작가 되다.

by 진심발자욱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축하 이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기분이 묘하다.

사실 나는 2월에 브런치에 한 번 지원했었다. 나는 늘 다른 업체나 다른 사람들의 글을 주로 써주는 일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나의 개인 블로그나 글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글이 쓰고 싶었다. 글을 쓰기에는 새로 생긴 브런치가 적당하다 싶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너무 지쳐서일까?


그래서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다. 작가 신청 조건에 자신의 글이나 다른 블로그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기에 작업하던 다른 업체의 블로그를 링크해서 보냈다. 나의 글이라고... 그런데 다른 업체라는 것이 병원이다 보니 글이라기보다는 정보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다였다. 그리고 그걸 내가 썼다고 누가 생각하랴... 그래도 나는 지원하면 당연히 될 거라는 생각에 지원했다. 보기 좋게 떨어졌다. 유감스럽다는 메시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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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다른 사람들은 브런치 작가 되는 거 별거 아니지 않냐고 글들을 올리던데.... 브런치가 별거였다. 내가 너무 브런치를 무시했던 게다. 브런치는 작가 선정이 까다롭다는 것이 그들의 답변이었다.

글 좀 써보고 싶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개인 블로그 한번 좀 제대로 운영해 볼걸....

늘 글 쓰기를 고민하지만 정작 내 목소리로 글을 써본 적은 정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막상 내 글의 색깔을 물어오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오기가 생겼다. 브런치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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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는 카페에 가입을 했다. 1일 1포스팅!!!! 그냥 썼다. 아무거나 썼다. 최적화 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소위 잘 검색되게 하는 로직 같은 것도 무시하고 말이다. 보름 정도를 쓰고 다시 브런치에 신청을 했다. 당당히 내 개인 블로그 링크와 함께... 그랬더니 선정이 된 것이다. 주변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글들이 쏟아진다.

공연히 오기를 부렸나 싶다. 그래도 브런치 덕분에 개인 블로그를 다듬고 글도 써보게 되었다. 다행이다.

지금도 1일 1포스팅 중이다. 주말도 없이 해야 하는 미션이긴 하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스쳐가는 생각들을 써 내려가다 보니 정말 절친을 만난 듯하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들어주는 절친... 시도 때도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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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시간과 주제 나 장소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어서 고민인 분들이 있다면 블로그 글 쓰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친구를 사귀고 나면 브런치라는 다른 친구도 만들 수 있다. 둘이 서로 샘을 낼 수도 있지만 워낙 생긴 모양이나 사는 동네가 달라서 그럴 일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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