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일 저녁에 행군해. 그러면 이제 힘든 건 다 끝난 셈이야."
일요일 저녁, 아들은 이제 행군만 하면 훈련소에서 힘든 훈련은 거의 마친 셈이라고 좋아했다.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야간 행군이라고.
‘그렇구나.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 담 주에 통화해’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월요일 오후, 퇴근 무렵 살짝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제 비가 오니 벚꽃이 피겠구나.’
화요일 아침, 출근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도로에 고여 있는 빗물을 보니 그제야 깨달았다. 아들이 빗속에서 행군을 했다는 것을.
나는 그것도 모르고 따뜻한 집에서 편히 잠을 잤다. 벚꽃이 더 피겠구나, 봄이 오는구나 하고 혼자 설레었다.
‘내가 이럴 수 있구나.‘
순간 아연하다.
아들은 3월 10일에 훈련소에 입소했으니 이제 막 20일이 지났다. 입소하고 날씨가 쭉 좋았는데, 어떻게 야간 행군에 딱 맞춰 비가 온단 말인가.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이.
읽지도 못할 문자를 보냈다.
‘어제 비 오는데 행군 힘들지 않았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제법 와서 걱정이 되네. 울 아들 장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