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이 짜증을 덮는 날
온통 봄꽃이 향기를 뿜어내는 봄
내 맘은 며칠째 동토의 왕국이다.
고난이 고난을 덮었던 지난해 겨울이 간 줄 알았다.
브런치란 생태계에 들어오면서 시작된 올 한해는
그렇게 주름 몇 개 더 얹은
새봄으로 출발하는 줄 알았다.
왜 이러지?
지를 소리가 너무 커서인지
안으로 꽂힌다.
짜증이 짜증을 덮으면
지난 짜증은 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브런치 발행을 위해 쓴 글을 통해
스스로 위안을 주는 요즈음,
모든 게 위선으로 느껴지기조차 한다.
왜 이러지?
갱년기란 게 이런 건가?
분명히 공황 증상은 아닌데~
알프람을 먹으면 조금은 안정되어
더욱더 나를 짜증스럽게 한다.
그래~
이유는 안다.
물론 가장 큰 것은
내 안의 저주스런 DNA의 발현.
현실은
그 짜증의 원인이 해결될 수 없는 것이기에
무언가를 결정하고 결과를 봐야 하는
나의 DNA가
이중 나선을 넘어
칡과 등나무가 얽히고설켜 꼬여가는
갈등의 구조를 더욱 키우는 것이다.
최소한의 순서에 따라 피던 봄꽃들이
올해는 미친 듯 한꺼번에 난리를 치는 것조차
짜증스럽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나마 다행인 건
브런치 연재 글을 미리 써놓았다는 것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