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없다 하여···

마음 생태 쉼표, 월요 시선(詩選)

by 성낙필

꽃이 없다 하여

네 이름이 없지 않고


꽃을 피우지 않았다 하여

네 겨울나기가

무의미하지 않아


메마른 기와에 엎드린 광대나물아

다져진 모래 위에 당당히 드러낸

꽃마리 그리고 민들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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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여기까지 잘 왔어.


그래도 너희들은 곧

소중한 얼굴을 다시 내밀 거잖아.


그렇게 봄 햇살도

이제 당당히 미소 띤 얼굴을 내미는데

겨우내 엎드렸던

내 얼굴은 다시 칼바람을 맞는구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마른 흙 위로

남들이 위로 높이 솟구쳐

화려한 꽃을 뽐낼 때


나는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

이젠 완전히 꽃을 감추어야 하나 봐.


그것이

너희들과 내 시간의

다름을 인정하며···.


내게도 말해줄 수 있니?


그래도 괜찮아.

여기까지 잘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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