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나는 꽃마리야~
꽃샘추위가 뒷덜미를 낚아채도
"나 왔지요!"
한 발 먼저 세상 구경 나온
요 앙증맞은 얼굴 좀 보소.
성질 급해 깼다가
덜덜 후회 막심한
산개구리야, 난 급이 다르지.
조급함은 쏙 빼고
'필 때가 되어 핀'
이 당당한 자태의 봄노래.
내일 봄눈에 젖은
강릉 소풍을 응원하는 거지?
지난해 시렸던 아픔일랑
거기 쌓인 봄눈 아래
툭, 던져두고 올 거야.
시샘 많은 3월 바람이
"어디 가느냐"고
코끝을 간지러도
에헤라디야, 괜찮아.
내 마음엔 이미
말갛게 웃는 꽃마리 너희들이
봄노래를 불러 주니까.
50년 전 초딩으로 돌아가
추억을 함께하는 칭구들과
잘 다녀올게.
어차피 인생은
한바탕 소풍이라 잖아.
마리야~
꽃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