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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by 강준형
‘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중국 AI 반도체 자립의 상징적 플레이어



• 법인명: Cambricon Technologies Corporation Limited (中科寒武纪科技股份有限公司)

• 국가: 중국

• 설립: 2016년 (중국과학원 연구 프로젝트 기반)

• 대표: 천톈시(Chen Tianshi, CEO)

• 본사: 중국 베이징

• 상장: 2020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STAR Market

• 사업: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칩 설계 및 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을 이끄는 핵심 기업, 캠브리콘 테크놀로지 스가 최근 놀라운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때 만년 적자 기업이었던 이 회사는 중국의 ‘AI 자급자족’ 정책과 국내 AI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 타이틀을 넘보며 급성장하고 있다.


적자 탈출, 매출 40배 폭증하며 기록적 성장


중국과학원 연구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2016년에 설립된 캠브리콘은 클라우드 서버, 엣지 컴퓨팅, 스마트 단말기 등을 위한 AI 칩 설계 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특히 딥러닝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 구동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신경망 프로세서(NPU)인 MLU(Machine Learning Unit) 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상반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00% 이상 폭증하며 28억 8천만 위안(약 5,4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동시에 사상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AI 스타트업들이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AI 칩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자, 정책적 지원을 받는 국산 대안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판 엔비디아' 부상과 주가 폭등


캠브리콘은 창립자 천톈시 CEO의 혁신 의지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 디아의 CUDA와 유사한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NeuWare’의 호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이는 중국 개발자들이 기존 엔비디아 기반으로 학습된 AI 모델을 캠브리콘 칩에 보다 쉽게 이식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캠브리콘의 주가는 2020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STAR 마켓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 며, 한때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불리는 구이저우 마오타이(Kweichow Moutai)의 주가를 잠시 추월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자본 시장에서 전통적인 소비재의 상징이 AI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성장 뒤에 숨겨진 위험 요소


캠브리콘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다. 캠브리콘은 2022년 12월 미국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되어 첨단 칩 제조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파운드리에 의존해야 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선두 주자들의 최첨단 기술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높은 고객 집중도다. 매출의 대부분이 소수의 대형 클라우드 및 인터넷 기업(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으로 부터 발생하고 있어, 단 하나의 핵심 고객이라도 이탈하 거나 프로젝트를 축소할 경우 기업 재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한 ‘중국판 엔비디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격차를 줄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과제를 해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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