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초대형 빅딜 예고

by 강준형
네이버-두나무, 초대형 빅딜 예고

핀테크와 가상자산 결합, 디지털 금융 판도 바꾼다

합병 추진 구도

네이버*가 핀테크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 1999년 설립. 국내 IT 업계 선두권 (시가총액 10위권 내외), 자산 약 40조 원대의 초대기업. 검색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AI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

• 네이버파이낸셜: 2019년 설립. 카카오뱅크처럼 은행업에 진출하는 게 아닌, 제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


두나무

• 2012년 설립. 국내 가상자산 업계 1위, 자산 약 15조 원대의 초대기업. 디지털자산거래소(업비트), 핀테크/증권 서비스(증권플러스), 블록체인/NFT/메타버스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


가장 유력한 방식은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의 지분과 교환하는 구조다. 이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며, 지배구조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수직 계열화된다. 현재 양측은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려 교환 비율과 지배구조 설계를 막바지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전략적 의도


네이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디지털 금융 사업 확대라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 즉 기존 검색과 쇼핑, 콘텐츠를 넘어 금융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며, 생활과 결제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금융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인프라와 자사 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를 결합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간편결제, 송금, 투자 서비스로 연결하는 모델이 가능하다. 한편 두나무의 수익성이 네이버 연결 실적에 포함되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두나무의 이해관계


두나무 역시 이번 결합을 통해 자본 확충신사업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 생태계에 편입될 경우 대규모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증권형 토큰(STO)이나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로의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네이버가 가진 일본과 동남아 네트워크는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으며, 독립적 기업에서 벗어나 빅테크 생태계에 참여하는 이점이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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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규제와 리스크


합병이 성사되려면 금융당국의 인가와 심사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두나무는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 종합검사에서 고객확인 의무 미준수와 미신고 해외사업자 거래 문제영업 일부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기록은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또 다른 난관이다. 네이버가 결제·금융·거래소 기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되면 시장 지배력 강화와 경쟁 제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 일각에서는 이 거래가 금융권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조각투자 규제 정비* 등 제도 변화는 향후 사업 모델의 유연성을 제약할 수 있다. 그밖에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이를 유통하는 구조가 확정될 경우, 특수관계인 발행 코인 상장 제한 규정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각투자 규제 정비

기존의 불명확했던 조각투자·토큰증권 상품을 증권법 틀 안으로 편입해, 발행·유통·투자자 보호 규정을 명확히 마련하는 작업


향후 시나리오


합병이 완료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이나 콘텐츠 결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두나무는 업비트 거래소를 통해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해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페이에서 충전 → 업비트에서 거래 → 다시 결제로 사용”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기존 포인트와 현금 결제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자산 클래스’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금융 서비스 확장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업비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거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토스 등 경쟁 핀테크 플랫폼과 차별화된 모델로, 결제–투자–대출을 하나의 생태계에서 연결한다.


증권형 토큰과 조각투자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주목된다. 미술품, 음악 저작권, 부동산 등 전통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자산을 토큰화해 일반 투자자에게 분할 판매하는 방식이다. 두나무는 이미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이를 STO 인프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통해 투자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해외 진출도 현실화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한국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일본과 동남아 결제망과 연동해 아시아권 통합 결제 수단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국경 간 송금과 전자상거래 결제에서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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