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하늘’ 넘어 ‘우주’로… 대전환기 맞은 항공종합기점-
• 법인명: 한국항공우주산업㈜(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 KAI)
• 설립(출범): 1999년
• 본사: 경남 사천시
• 사업분야: 항공기(고정익·회전익) 개발·생산, 항공기 성능개량 및 정비(MRO), 무인기·훈련체계, 위성 등 우주 사업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상징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이 거대한 변화의 파고 앞에 섰다. 1999년, 국가적 차원의 항공 제조 역량 결집을 위해 출범한 KAI는 이제 단순한 기체 조립 업체를 넘어, 독자적인 전투기 체계 개발과 우주 영토 확장을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종합 체계기업’으로의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KF-21 ‘보라매’, 개발에서 양산으로… 실적 구조의 대변화
현재 KAI 내부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KF-21 ‘보라매’다. KF-21은 한국 항공산업이 단순 조립·생산을 넘어 ‘독자 체계 개발’ 국가로 올라설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업계에 따르면 방산 당국과 KAI는 오는 2026년 3월,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시제기 단계가 끝나고 본격적인 ‘돈을 버는’ 생산 프로젝트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2026년 9월 공군 인도(1호기) 를 기점으로 KAI의 실적 구조는 연구개발 중심에서 양산 매출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전망이다.
FA-50, 폴란드 수출로 증명한 ‘K-방산’의 속도전
KAI의 훈련기 및 경공격기 라인업인 T-50과 FA-50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 특히 2022년 폴란드와 맺은 48대의 수출 계약은 KAI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KAI는 계약 체결 후 1년여 만인 2024년 1월, 우선 물량인 FA-50GF 12대를 적기에 인도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는 폴란드 측의 요구 성능을 반영한 FA-50PL 형상 36대에 대한 제작이 진행 중이며,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KAI는 단순히 기체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이어질 유지·보수(MRO) 및 후속 지원 사업까지 묶어 ‘수익의 롱테일(Long-tail)’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고정익 넘어 회전익과 MRO까지… 사업 다각화의 결실
KAI의 포트폴리오는 고정익 전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 국산 헬기 수리온(KUH) 계열을 기반으로 상륙기동 헬기, 의무후송헬기 등 파생형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 으며, 소형무장헬기(LAH) 개발을 통해 회전익 분야의 독보적 지위를 굳혔다.
여기에 항공기 수명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MRO(정비· 유지·보수) 사업은 KAI의 차세대 먹거리다. 항공기는 인도 후 정비와 성능 개량 수요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 에, KAI는 이를 별도의 핵심 사업 축으로 설정하여 안정 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 밸류체인 구축 가속화
우주 분야에서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KAI는 그간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 왔으며, 최근에는 군 정찰위성 체계인 ‘425사업’ 위성 5호기의 성공적인 발사에 기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 KAI는 중동 등 해외 파트너들과 위성 및 우주 협력을 논의하며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사체부터 위성체, 지상국 운용까지 아우르는 우주 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해, 미래 전장의 핵심인 ‘초연결·초지능’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영권 불확실성 해소가 마지막 퍼즐
기술적 성과와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내부 경영 상황은 안갯속이다.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나, 특정 후보자에 대한 노조의 반발과 이사회 내부의 이견 등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풍산
-소재부터 완성탄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국내 유일 종합 탄약 기업-
• 법인명: ㈜풍산(POONGSAN CORPORATION)
• 설립일: 1968년 (2008년 풍산홀딩스에서 인적분할)
• 상장: 2008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 대표(경영진): 류진(회장), 박우동(부회장)
• 사업분야: 신동(동·동합금 소재) / 방산(탄약 중심)
• 주요 사업장: 울산(신동), 경주 안강(탄약), 부산(탄약)
대한민국 제조업의 뿌리인 소재 산업과 국가 안보의 최전선인 방위 산업. 이 이질적인 두 분야를 ‘구리(銅)’라는 매개체로 완벽하게 융합한 기업이 있다. 바로 주식회사 풍산이다. 1968년 창업 이래 50여 년간 ‘신동(伸銅)’과 ‘방산’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풍산은 이제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K-탄약’의 심장부로 거듭나고 있다.
‘동(銅)의 연금술사’… 산업의 쌀을 만드는 신동 사업
풍산의 모태는 1968년 설립된 풍산금속공업이다. 1970 년 한국조폐공사의 주화 원판(소전) 공급업체로 지정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풍산은 현재 울산사업 장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동 제품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신동 사업은 구리와 동합금을 가공해 판·대, 봉·선, 리드 프레임 소재 등 산업용 기초 소재를 공급한다. 이는 전기동 가격과 환율,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분야지 만, 풍산은 고부가 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제조업 전반의 ‘기초 체력’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이 풍산 신동 사업의 근간이다.
“위기에 더 강하다”… 수직계열화 이룬 종합 탄약 기업
풍산을 설명하는 또 다른 이름은 ‘방산’이다. 1973년 안강공장 준공 이후 군용 탄약 국산화를 주도해온 풍산은 국내 유일의 종합 탄약 기업이다. 단순히 탄피를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 소재 배합부터 부품 제조, 최종 조립 및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특히 탄약은 첨단 무기 체계와 달리 전쟁이나 분쟁 시가장 먼저 소모되는 ‘물량의 논리’가 지배하는 영역이 다. 풍산은 평시의 안정적인 내수 공급을 바탕으로 생산 품질을 유지하고, 유사시 폭발적인 공급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경 탄약’ 잭팟… 8,300억 규모 공급 계약의 의미
최근 풍산의 성장판은 ‘대구경 탄약’에서 열리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풍산은 최근 약 8,299억 원 규모의 대구경 탄약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 다. 이는 풍산의 방산 포지션이 단발성 주문을 넘어 대규모 ‘장기 프로그램’ 단위로 격상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풍산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설비투자(CAPEX)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대구경 탄약 생산 능력 확충은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동맹의 탄약고’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포츠탄 수출과 글로벌 시장의 도전
민수용 탄약 시장인 미국 스포츠탄 영역도 풍산의 주요 무대다. 미국 시장은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풍산은 오랜 시간 쌓아온 품질 인증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최근 관세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흔들리기도 했으나, 군수와 민수를 아우르는 이중 포트폴리오는 풍산만이 가진 강력한 리스크 분산 전략이다.
‘지속 가능한 방산’을 향한 리더십
200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류진 회장과 박우동 부회장 체제로 운영 중인 풍산은 ‘소재 경쟁력이 곧 국방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구리 가격 변동성 이라는 신동 사업의 숙제와, 국가별 규제 및 납기 준수라는 방산 사업의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며 풍산의 시간표는 오늘도 정밀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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