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풀어 쓴 미시경제학
첫 장에서 우리는 “경제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갖고 이에 관련된 주요 개념들을 알아보 았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내용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시경제학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앞서 다뤘던 내용들은 미시경제학이라기보다 경제학 전체(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 경제학 전반에 걸친 기본적 개념)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미시경제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미시경제학만이 갖는 주요 특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미시경제학 (Microeconomics)
개별 시장의 선택과 가격 결정 분석 등을 기초로 구체적인 경제 행위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학문
•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 등의 개별경제주체들 간의 행위와 상호영향 등에 따른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과 거래량, 각 시장구조에서의 균형점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설명하고 연구한다.
•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들 수요자와 공급자는 특정한 시장구조 내에서 상호 작용한다. 따라서 미시경제학의 주된 분석대상은 ‘수요자’, ‘공급자’, ‘시장구조’이다.
• 주류경제학(신고전파 경제학)의 미시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는 소득(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량을 결정한다. 또 생산자는 가능한 기술수준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결정한다.
• 소비와 생산에서의 두 가지 결정이 만나는 점에서의 상품량과 가격이 각각 ‘균형상품량’과 ‘균형가격’ 이 된다. 미시경제이론에서는 이 균형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미시경제학이란 무엇인지 살펴보았는데요, 어떤가요? 읽어보니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기존에 알고 있던 용어들도 눈에 띌 것입니다. 딱 이 정도만 알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시경제학만이 갖는 특징이니까요.
첫 번째는 경제학 전반에 있어 미시경제학의 위치입니다. 대개 경제학을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 학으로 구분하는데요. 사실 이는 일반화된 것일 뿐, 경제학은 이 두 분야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애초 경제를 연구하는 게 경제학임을 고려했을 때, 미시와 거시 말고도 다른 경제학이 충분히 존재할수 있다는 뜻이죠. 대표적으로 ‘마르크스경제학’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마르크스의 이론이니만큼 주류경제학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보이는데요. 어쨌건 미시경제학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러 경제학 중 가장 대표적인 (주류라는 표현을 써서) 주류경제학의 이론에 해당하는 신고전학 파의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그리고 둘 중에서도 미시경제학을 먼저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거시경제학을 순차적으로 배우죠. 다시 정리하자면 어디까지나 경제학 전체로 봤을 때 주류, 즉 시장의 거래를 중시하는 신고전학파의 경제이론을 학습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개별경제주체입니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미시경제학의 본래 의미에 가장 가까운데요. 예컨대 거시경제학이 물가나 금리, 실업, 환율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와 반대로 미시경제학은 개별 주체의 행위, 상호영향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경제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룰 때 ‘선택’, ‘희소성’, ‘기회비용’ 등의 개념을 접했듯이 미시경제학은 이러한 개별경제주체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주체임을 가정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미시경제학의 분석대상인 수요자, 공급자, 시장구조입니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배워나갈 내용과도 유사한데요. 먼저 수요와 공급을 다룬 후(제2편 수요·공급이론) 수요자와 공급자 각각에 대한 이론(제3편 소비자이론, 제4편 생산자이론), 그리고 시장구조(제5편 시장이론) 순으로 학습해나갈 것입니다. 대다수의 경제학 도서들도 위와 비슷한 순서를 따르고 있는데요. 같은 이유입니다.
[TIP]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을 설명함에 있어 무엇보다 ‘흐름’을 강조하는데요. 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개 미시경제학을 학습하고자 책을 펼친 많은 분께서 소비자이론이나 생산자이론 정도에 이르면 “… 어렵다, 그냥 뒤에 것부터 배우자.”하고는 무작정 시장이론으로 건너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조각조각 공부해 서는 시장이론뿐만 아니라 소비자이론, 생산자이론 모두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앞의 개념과 설명들이 뒤에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각각의 이론을 충분히 학습하면서 (단계별로)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 다. 어렵지 않습니다. 책의 내용만 충실히 따라오시면 됩니다.
네 번째 특징은 주류경제학(신고전파 경제학)입니다. 우리가 흔히 ‘주류’ ‘비주류’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첫 번째 특징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지금의 미시경제학은 신고전파의 이론입니다. 즉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이론이 있고, 이를 주장한 학파가 신고전학파인 셈이죠. 그렇기에 그 분석 대상인 수요자, 공급자, 시장구조가 잘 어울려 만들어 낸 결과물인 균형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수요자와 공급자가 각각 효용극대화, 이윤극대화라는 정반대의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이들이 만나는 시장구조에 따라 자연스레 균형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미시경제 학을 학습해나가는 우리 또한 개별주체의 효용극대화, 이윤극대화 과정과 더불어 그 결과인 균형 점을 찾는 학습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로써 미시경제학이란 무엇이며 덧붙여 미시경제학이 갖는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떤가요? 단순히 ‘개별주체’, 그리고 ‘미시경제는 거시경제와는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해왔던 미시 경제학의 전체적인 윤곽이 그려질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미시경제학이 각각의 이론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