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퍼큐버 Jun 12. 2023

큐브 과외에 숨고 쓰기가 불편한 이유

개인과외강사인 내가 돈을 내???

어제 숨고로 하나의 과외요청이 날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견적을 보낼 수 없었죠. 여러가지 이유를 종합해 본 결과 제가 숨고로 과외를 진행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과외를 진행하기 위한 선행절차에서 제 돈이 빠져나간다는 겁니다. 숨고를 고객이 과외를 요청하면 고수가 그 요청을 보고 견적을 보낸 뒤 채팅을 통해 상담한 이후 과외를 진행하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숨고캐시라는 사이버 화폐가 사용됩니다. 이 캐시는 당연히 제 돈으로 충전해야 하죠.


그럼 이렇게 캐시를 쓰면 바로 과외를 할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고객이 그 견적을 보고 과외를 성사시켜줘야 합니다. 성사시키지 않으면? 제가 사용한 캐시는 그대로 증발. 숨고에게 그대로 수익이 됩니다. 물론 숨고가 돈을 벌기 위해서 선택한 방식입니다만 과외 이후 수수료만 받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과외 성사 후 수수료를 떼 가는 방식이라면 어쨋든 강사에게 돈은 들어오거든요. 과외가 성사되지 않을 위험성에 돈을 걸고 도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나마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이미 경력도 많고 인정도 많이 받고 후기도 좋은 사람이라면 감당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숨고로 요청을 받은 게 이때까지 단 두 번입니다. 요청 자체가 두 번 밖에 안 들어왔다고요. 이런 상황에서 환불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캐시를 25000원 단위로 충전해라? 견적서 보내는 데만 990원이 빠져나가던데 이걸 하라고? 저의 귀차니즘 및 과도한 안전제일주의도 영향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렇게까지 과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돈미새는 아니거든요. 현재 캐시가 0인 상태에서 불확실성에 제 돈을 배팅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고수 입장에서는 가격을 높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고객에게도 부담이 되겠죠. 1회만 숨고로 과외 받고 과외가 종료된 것처럼 숨고를 속여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과외일정 잡고 과외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수백수천명은 될 것 같은데 숨고는 어떻게 생각하나 모르겠네요. 개인적인 연락은 수수료도 없고 사전에 드는 비용도 없으니 고객이 부담해야 할 돈 자체가 적어지는데 말이죠.


그나마 한 번이라도 돈을 빨아먹어보겠다는 건지 개인 연락처를 기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던 걸로 기억은 합니다. 개인연락처를 적으면 누구나 개인연락처로 연락하지 숨고 내에서 채팅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물론 제가 그 요청을 무시하는 건 과외 가능 시간이 너무 늦고 제 위치에서 멀고 가는 게 불편하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여기에 과외 성사를 위해 내 돈을 지불해야 하고 그마저도 100% 성사되는 게 아니라는 점은 제가 숨고를 통해 들어온 요청을 무시하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큐브 커뮤니티인 큐브매니아는 큐브 과외 게시판을 통해 큐브 과외를 진행할 강사들의 프로필을 올려두고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큐브매니아는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지만 경제적 이득또한 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을 통해 많은 과외를 수주받았고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그 중 한 팀은 공인 대회까지 참가하게 해서 기록을 올렸죠. 


저에게 숨고라 하면... 그냥 제가 어떤 사람이다를 알리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프로필을 내리기도 그렇고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면 25000원 정도 충전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환불받는다고 해도 없어진 캐시는 사라지지 않아요. 


https://cafe.naver.com/cubemania/1066100

큐브매니아의 큐브 과외 신청 게시판입니다. 큐브 과외가 받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을 이용해주세요. 과외를 받기 위해 숨고를 들락날락하셨던 분들도 여기를 들여다보시면 오히려 과외를 잡기 수월할 겁니다. 제 프로필 링크를 건 게 아닙니다. 제가 이걸 올린다고 제가 받게되는 광고비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맞는 강사를 찾으시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해보세요. 수수료가 없으니 타 플랫폼보다 아마 싸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엔딩 보고 쓰는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