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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Feb 11. 2024

Daegu Cold Winter 2024 후기

점점 힘들어지는 기록단축


우선 첫날부터

22부터 아주 스펙터클한 일이 있었죠. 이름하여 폰스트라 사건.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저는 22 1회를 재고 대기석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러너가 제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그런데 저 말고 다른 분도 같이 불렀는데요. 그리고 러너가 자리를 안내하는데 이때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누구 자리인지 확인하는 동안 러너가 없어진 겁니다. 빈자리에 큐브만 있는 자리도 없었고 당황해서 그 주위를 돌아다니는 동안 제 이름이 다시 불렸고 기록을 쟀죠.
근데 재고 나니까 2회에 엑스트라가 있는 겁니다. 그 와중에 심판이 기록을 3회 자리에 입력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파견위원을 불렀죠.
그때 이상하다는 걸 느꼈는데요. 저는 엑스트라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선수는 받은 적도 없는 엑스트라가 기록지에 멋대로 적혀있고 스크러는 엑스트라 스크로 섞었고 선수는 받은 적 없는 엑스트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고 심판은 엑스트라 자리 놔두고 3회 자리에 기록을 적는,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냐면 저는 받지 않아야 할 엑스트라 스크로 큐브를 맞췄을 뿐 실제 2회 스크는 받은 적 자체가 없다는 점이 인정되어 그냥 엑스트라 없이 2회부터 그대로 재기로 했습니다.
https://youtu.be/67aP3KPUR_c

사실 이때 기록이 DNF였어도 상관없는 게 평균피알은 못 깼고 싱글피알은 4회 때 깨서 저한테는 딱히 달라지는 게 없거든요. 결국 그 엑스트라는 누가 줬는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에는 당연히 폰스트라 당시 기록이 나오지 않습니다. 

심판을 하면서는 참 여러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심판이 불렀는데 자리에 없는 경우가 참 많이 나와요. 이런 일을 방지하는 건 러너가 선수가 자리에 앉는 걸 일일이 확인하는 것뿐. 그리고 규칙 모르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블라인드처럼 덮개 벗기기도 전에 타이머에 손을 갖다 대는 참가자도 봤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미리보기 시간초과. 미리보기 시간초과는 그냥 규칙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는 거 말고는 설명이 안 됩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하냐의 문제일 뿐이죠. 대회에 나가겠다면서 주최 측에서 이메일로 안내를 해 줘도 규칙 따위 깔끔히 씹어버린 선수의 잘못이라고 볼 거냐 처음 참가한 사람이 규칙을 모를 수 있는데 더 꼼꼼히 챙기지 못한 주최 측의 잘못이라고 볼 거냐.

그리고 블라인드 심판 봤습니다. 10분 초과하는 걸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그냥 끝났다고 할 수도 있는데 블라알못인 제가 봐도 조금만 있으면 맞춰질 것 같아서 놔뒀습니다. 너무 아쉽더라고요. 진짜 공식 한두 개 정도 차이였는데 큐브를 조금만 더 빨리 돌렸다면 시간 안에 들어오셨을 듯.

정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첫 대회였던 만큼 이번에는 정회원 자격으로 합법적으로 밥 얻어먹었습니다. 이것도 정회원 혜택이라면 혜택이죠. 밥 먹으러 가서 월드챔피언십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한 것도 많이 들었고요. 중국은 어떤 곳일까요...

오후에는 33이 진행되었죠. 33은 11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네요. 싱글 10.1대는 계속 나오는데 그 미만이 안 나오고.
https://youtu.be/E6SKI86lkew

그래도 무난히 2라운드는 올라갔고 2라운드에서 그나마 평균 피알은 깼습니다만 기분이 딱히 좋지는 않아요.

그리고 결승. 솔직히 다른 건 별로 기억나지 않고 33 결승 중계하는 걸 중계부스 바로 뒤에서 직관했습니다. 첫날 라이브 극후반부에 아마 나올 거예요. 그리고 충격의 이벤트 정답자 실종사건까지 있었던 첫날이었습니다.
https://youtu.be/XcyNk01tknA

둘째 날은 언제나 그렇듯 한산한데요. 77부터 했는데 도대체 왜 대회 갈 때마다 3분 50초대가 나와서 평균을 말아먹는 걸까요. 평균 피알이긴 합니다만 집보다 안 나와서 별로입니다.

https://youtu.be/Spd2JmhYrMQ

55는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72로 기분 좋게 시작 5회 중 72가 3개 나오면서 평균도 적당히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두 기록이 84, 94여서 평균이 76이 나와버렸죠. 무난하게 2라운드는 갔습니다만 싱글피알 실패 평균 77로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66은 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게 함창에서 뽑았던 기록이 집에서도 잘 안 나오는 미친 기록이라 깰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집에서 나오는 수준의 무난 무난한 기록.

그리고 결승 뭐 다 아시잖아요? 숭배는 여러분들이 이미 다 해 주셨으니 저는 안 할 겁니다.

마지막엔 사진 찍고 코챔 기념품이었던 다이어리 공짜로 득. 집에 왔습니다.

저는 대회를 피알깨는 재미로 오는데 어떻게든 피알을 내긴 하네요. 좀 큰 폭으로 깼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네... 앞으로 대회는 언제 어떤 대회를 갈 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 경상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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