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삼성 라이온즈 전반기 총평

이런 거 수미상관 하지 말라고.

솔직히 김재윤 임창민 온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었습니다. 작년에도 타선은 문제였고 모든 3점 차 이내 승부를 김재윤 임창민 오승환이 막아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순위 자체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강합니다. 저도 공감하고요. 이 팀은 뭐 하다 이렇게 되었나 모르겠네요.

개막 후 10경기 2승 8패, 전반기 마지막 9경기 1승 1무 7패. 그리고 현재 순위 4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기는 경기 때문에 가려졌던 문제가 보입니다.

이 팀은 홈런 수를 제외한 모든 타격지표가 최하위권입니다. wRC+가 90을 넘지 못하는 타선 가지고 이기길 바란다는 게 말이 안 되죠. 점수를 제대로 내지 못하니 항상 불안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고 필승조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필승조 퍼지는 거죠. 타선이 점수를 좀 내는 것 같다가도 상대팀 불펜 가동 이후 점수를 내지를 못하고 따라잡히기만합니다. 선발투수를 제대로 털어먹는 것도 아닙니다. 애매하게 3점 4점.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점수이고 전반이 말미에는 정말로 뒤집혔죠.

불펜은 물론 작년보다야 훨씬 나아졌습니다. 시즌 초 LOCK로 불리던 필승조들은 정말 믿음직했습니다. 리드를 잡고만 있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그냥 불안해요. 이길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를 올릴 수도 없습니다. 더 나아 보이는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명이 아쉬운 시점에서 김태훈 부상은 좀 치명적이네요.

김헌곤, 이성규의 각성, 윤정빈의 발견 등 작년에 비해 긍정적인 요소들이 그나마 이 팀을 위에서 버티게 만들어줬는데 그것만 믿고 버틸 수는 없습니다.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초반과 다르게 외국인 선발 두 명은 잘하고 있어서 이번 시즌에 뷰캐넌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구 정도 해 주면 딱 좋겠고 선수로 영입하는 일은 끝까지 없었으면 좋겠네요. 선수로 영입한다는 건 곧 코너, 레예스 둘 중 하나가 맛이 갔다는 소리일 테니 그 시점이면 우승권에서 더 멀어졌겠죠.

맥키넌... 작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한테 홈런 친 선수라던데 한국에서 왜 이러는데요? wRC+가 100이 안 되는 1루수 외인이라니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러는 겁니까. 홈런 개수가 적니 뭐니 하는 평가 다 필요 없고 wRC+ 100 미만이라는 걸로 설명 끝이죠. 바꾼다고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보장은 당연히 없지만 그냥 국내선수 집어넣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피렐라가 그리워지네요.

저는 전력분석팀이 뭘 하고 있나 싶습니다. 상대 투수 전력분석을 불펜은 생략하는 건가요? 왜 선발한테 점수 내고 불펜한테는 안타 하나 제대로 치지를 못하는데요. 마지막 연패기간 동안 선발싸움은 못 한 적이 없어요. 근데 왜 불펜한테 추가점 1점을 제대로 못 내냐고요.

중계가 티빙 독점 유료 서비스로 바뀌면서 경기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재현이 무성의한 플레이를 보여준다느니 선수들이 자기 생각만 하고 팀배팅을 안 한다느니 하는 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스코어보드와 기록지만 봐도 타선과 불펜의 문제점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바꾸려고 해야죠. 체력 문제 때문에 바꾸는 게 어려우면 올스타 브레이크동안 올스타전 안 나가는 선수들은 푹 쉬면서 체력회복 충분히 해야 할 겁니다.

돌아올 자원이 남아있긴 합니다. 상무에서 선발로 뛰는 김윤수가 남아있죠. 2군에서 성적이 좋은 편인 것 같던데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디라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탱킹 하기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전반기 끝난 상황에서 5위와 3경기차 4위입니다. 우리 목표는 더 높은 순위입니다. 제발 잘 좀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