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 바들이 이루어 질까
KBO 리그가 개막했습니다. 개막전부터 전 경기 매진으로 여전한 야구의 인기를 보여줬죠. 많은 게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야구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다른 구장은 큰 관심 없었고 오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것만 봤고요. 그마저도 다 못 보고 하이라이트만 봤지만요.
개막전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후라도는 처음에 좀 흔들리는 것 같더니 결국은 6이닝 2실점 QS를 찍어주는 걸 보니 믿어도 되겠다 싶고 타선이 정말 화끈했습니다. 홈런 아니면 점수를 못 내던 타선이었는데 적시타로 야금야금 점수를 먹어치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작년에 비해 구속이 비약적으로 오른 이호성의 투구도 좋았습니다.
키움은 약해 보이는 전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푸이그랑 카디네스 뭐 잘해 줬지만 그 외에는 여동욱 말고는 눈에 띄지 않았네요. 여동욱은 정말 좋은 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키움이 어떻게 성장시킬지 지켜보겠습니다. 로젠버그는 제구도 잘 안 되고 구위도 그렇게까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고요. 우타자로 도배한 삼성 타선이 잘 공략해 냈습니다.
2차전은 선발에서 좀 밀린다 싶은 경기였죠. 작년 하영민은 커리어하이를 찍었는데 삼성은 대체선발 백정현이 나섰습니다. 그리고 백정현이 많은 이닝을 먹어주지는 못 했어요. 하지만 2.2이닝 던지면서 삼진을 5개나 잡아냈고 실점도 본인의 자책점이긴 하지만 양창섭의 분식회계였다는 점은 조금 다행이라고 볼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나온 투수들 이닝 쪼개가며 위기 상황을 어떻게든 틀어막고 나니 필승조가 한 이닝씩 깔끔하게 먹어가며 실점을 억제할 수 있었고요. (우승현은 좀 불안했지만 일단 지지는 않았으니까...) 특히 배찬승의 8구 삼자범퇴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왼손 155... 부상없이 시즌 완주할 수 있길 바랍니다.
타격은 홈런이 많긴 했지만 적시타도 제때 나와줬습니다. 그러면서 1차전처럼 많은 득점을 하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영민이 오늘은 좀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3이닝동안 4자책인데 작년 하영민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죠. 타선 또한 뒤로 갈 수록 출루 자체도 적어지고 겨우 득점권에 간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4회때 까지 득점을 하던 것 과는 달리 시원한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경기 외적 이야기를 하자면 구자욱 달빛소년 응원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사실 제가 야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게 2020년이라 달빛소년 응원가 이야기만 들어봤지 실제 응원가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응원가를 듣자마자 귀에 제대로 꽂히더라고요. 왜 그렇게 팬들이 이 응원가를 원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응원가 두 개를 같이 쓰던데 이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구 이야기도 하면 1차전 시구를 플레이오프 때 하려고 했다가 우천으로 취소되어 못 했던 NCT 제노를 기어코 다시 불렀고 2차전에는 젊은 삼성 팬들이 그렇게 원하던 프로미스나인 이채영을 불러줬습니다. (박지원은 덤이긴 한데 롯데 가셔야 되는 거 아닌가...) 2024 시즌부터 아이돌 시구가 늘어나는 게 저에게는 매우 좋습니다. 타 구장 상황을 보니 스테이씨가 드디어 기아에 갔더라고요. 지방 멤버가 6명 중 네 명인데 LG 행사만 주구장창 가더니 드디어 지방 멤버들 챙겨주는 건지 아니면 LG에서 기아로 옮긴 건지 모르겠지만 지방 순회 좀 해 줬으면 좋겠네요. 삼성만 와 달라는 건 아니고 한화도 가고 롯데도 가면 멤버들 고향 한 번씩 다 가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많은 연예인 시구가 있길 바랍니다. 이왕이면 승리요정이었으면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