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용 스피드큐브, 성공 조건은 명확하다
또 하나의 ‘재포장 큐브’일까요? 아니면 입문 시장의 판을 뒤집을 신호탄일까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윤활유에 이어 큐브까지 출시를 했습니다. 아주 심플하게 '스피드큐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브랜드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올드 큐버들은 솔직히 회의적이거나 걱정도 될 겁니다. 이미 치이큐브코리아의 밈큐브라는 브랜드가 존재했었기 때문입니다. 스피드큐브의 미래는 어떨지 출시도 되지 않은 지금 뇌피셜을 굴려보겠습니다.
스피드큐브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신규 런칭하는 큐브 브랜드로 '입문자에게 가장 친절한 큐브' 라는 문구와 함께 이름에 걸맞게 부드러운 회전감과 최적의 그립감을 자랑한다고 홍보합니다. 2월 28일 NC백화점 강서점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처음 공개되며 3월 4일부터 판매가 진행됩니다.
치이큐브코리아가 야심차게 런칭했던 밈큐브는 사실 큐브계에서는 그다지 의미있는 선택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큐브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는 거죠. 밈큐브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다소 부족한 성능과 동일 가격대 큐브와의 성능 차별화 실패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큐브에 비해 성능에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자체 성능또한 스피드솔빙용으로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면서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큐브가 이미 있었으니 그게 뭔지 알고 있는 큐버들에게 밈큐브를 사야 할 이유는 없었고, 그렇게 치이큐브코리아라는 판매처 자체가 점점 잊혀졌습니다. 그 후 자석이 달린 밈큐브m을 출시했지만 이미 떠나간 민심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죠. 밈큐브m 또한 다른 가성비 마그네틱 큐브에 비해 이점이 없었고요.
또 다른 이유는 원본 큐브가 무엇인지 너무 일찍 밝혀졌다는 겁니다. 초기 리뷰를 통해 구조가 밝혀지면서 원본이 무엇인지 알려지니 '원본을 사지 굳이 이걸?'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원본에 비해 저렴한 것도 아니었으니 더욱 그렇죠. 커뮤니티 내부에서 이야기할 때도 밈큐브라는 표현 대신 원본 큐브를 바탕으로 관련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문제가 없을 수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능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는 모델이 포장을 바꾼다고 사 줘야 할 이유가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스피드큐브가 가지는 위험 요소가 분명 있습니다.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이 브랜드 또한 재포장 모델일 가능성입니다. 이미 몇몇 큐버들은 스피드큐빙 코리아에 올라온 리뷰 영상만으로 원본이 무엇일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상이 맞다면 '원본 놔두고 이걸 왜?' 라는 반응이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원본 모델의 존재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본 큐브가 따로 있다는 예상이 맞다는 전제 하에 본다면 원본 큐브보다 비싸지 않으면서 동일 가격대의 큐브에 비해 성능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로고가 바뀌는 게 디자인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죠.
예를 들어 봅시다. 333 스피드큐브의 원본이 RS3M 2020이라고 가정을 하면 333 스피드큐브는 RS3M 2020에 로고만 바꾼 게 됩니다. 이 큐브가 RS3M 2020과 동일하거나 더 저렴하게 출시된다면? 많은 분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그 로고가 아닌 다른 로고를 붙여서 나온 RS3M 2020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리스크 없는 선택지가 새로 생기는 것이고 거기에 한국어 설명서가 동봉된다는 걸 고려하면 초보에게 추천하기는 더 좋은 제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저렴하면서도 더 좋은 큐브가 동시대에 존재했던 밈큐브와는 차별화되는 구성입니다.
결국 관건은 납득 가능한 가격과 충분한 성능입니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비슷한 가격대 큐브에 비해 뛰어난 성능, 거기에 한국어 튜토리얼까지 제공한다면, 스피드큐브는 밈큐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입문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월 4일 공개될 실제 가격표가 이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짓겠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