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후 스미싱 문자를 받은 건에 대하여

우연일까 이미 털린 걸까

10월 1일 밤에 아오수WR 부품 판매 글이 큐브매니아 장터 카페에 올라왔습니다. 웬만해서는 큐브 자체를 잘 안 사는 저는 이번만큼은 구미가 확 당겼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이렇게 센터 기둥이 부러져 사용할 수 없게 된 아오수WRM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코어 부분은 자석도 없으니 아오수WR 부품을 사서 갈아 끼우면? 아오수WRM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고성능 44 큐브를 두 개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2일에 문의를 하려 했다가 까먹고 3일에 채팅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크게 어려운 건 없었고 부품을 사는 것과 동시에 다른 날 올린 윤활 처분하는 글에서 본 DNM-37 남은 것까지 주워왔습니다. 이제 택배가 오는 것만 기다리면 되고 중고거래 특성상 일반 판매처에서 주문하는 것만큼 빠릿빠릿하게 오지 못할 것임은 예상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10월 5일 오전 10시 42분에 국제문자로 cj대한통운이라면서 배송 주소 오류로 배송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정체불명의 링크도 함께 말이죠.

사실 누가 봐도 스미싱이잖아요. 링크 들어가는 순간 제 폰 안에 개인정보 다 빠져나가고 통장이 말 그대로 텅장 될 것 같이 생겼잖아요. 그래도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자분께 다시 채팅으로 택배를 보냈는지 물어봤고 대답은 NO 였습니다. 보내지도 않은 택배가 배송 취소될 수는 없겠죠? 스미싱 확정. 번호가 +1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발송된 문자인데 참 어이가 없네요. 별의별 스미싱 의심문자를 다 봤는데 이건 죄질이 좀 나쁜 듯합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돌리다 얻어걸린 건지 제가 중고거래를 했다는 걸 알고 노리고 보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참에 보안에 신경 쓰면 좋기 때문에 은행에 직접 방문해서 계좌 비밀번호부터 보안카드까지 싹 다 바꿨습니다. 제 돈과 직접 연결되어있는 정보인 만큼 주기적으로 바꾸면 좋죠. 여러분들도 절대 sms문자에 있는 링크 누르지 마시고요. 출처를 신뢰할 수 없는 파일은 다운로드하지 마시고요. 누가 금융정보 물어보면 절대 알려주지 마세요. 다행히도 아직 금전적 피해는 따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