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작빵창모 연재_새출발을 위한 전환점

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by 비저너리그림제이, 창업 코치 / 작가


리모델링을 마친 뒤 매장에 들어서면 새 쇼케이스와 새 좌석 그리고 반짝이는 바닥까지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온리디스베이커리는 단순히 2주년을 맞은 가게가 아니라 성장하며 진화하는 브랜드로 한층 성숙해 보였습니다.


“아빠, 이제는 손님들이 편하게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된 것 같아.”


딸의 말처럼, 공간의 변화는 단순한 외형의 변화를 넘어 손님들의 경험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 역시 가족이 함께였습니다. 딸이 공간 구조를 설계한대로 목공 작업을 전문가가 해주면 우리는 후속작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엔 조카를 항상 응원하는 삼촌까지 합세하여 함께 가구를 배치하고 목공 마감까지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세밀한 손길로 공간을 다듬었습니다. 아내는 빵을 담는 트레이와 디스플레이 배치를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손님이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이 어디일까? 여기에 휘낭시에랑 거북 메론빵을 놓자.”


그 말에 따라 배치를 바꾸자 실제로 손님들의 반응이 더 좋아졌습니다. 리모델링은 단순히 인테리어 공사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빚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새롭게 문을 연 첫날, 단골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가게 분위기가 확 달라졌네요!”

“좌석이 많아졌는데 공간도 더 넓어보여서 너무 좋아요.”


특히 창밖에서 쇼케이스를 보고 들어온 새로운 손님들도 늘어났습니다. 어린이 단골들은 벽쪽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 거북메론빵을 먹으며 까르르 웃었고, 외국인 손님들은 넓어진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만족해했습니다. 매장은 단순히 넓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편하게 머무르고 싶어지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연재19 온디베 내부 홀 모습.jpg



리모델링을 끝낸 매장은 단순히 2주년을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반짝이는 바닥, 새로 칠한 벽, 문 앞의 쇼케이스, 넓어진 좌석 등 겉으로는 인테리어의 변화였지만 그 안에는 딸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아빠, 이제 3주년, 5주년, 10주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버티는 게 아니라, 계속 더 나아가고 싶어.”


그 말 속에는 단순한 희망을 넘어 실제로 자신이 걸어갈 길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리모델링은 결국 매장의 재정비가 아니라, 창업가로서 마음의 재정비였습니다.


아버지로서 제 눈에도 분명해 보였습니다. 딸은 이제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빵을 굽던 청년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창업가로 성숙해 있었습니다. 리모델링은 벽과 바닥만 바꾸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의 마음과 꿈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앞으로 닥쳐올 또 다른 도전의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온리디스베이커리의 2주년 리모델링은 결국 하나의 약속이었습니다.


‘이 가게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고,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새 출발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그날의 매장은 다시 한번 힘차게 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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