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작빵창모 연재_2주년 새로운 전환점

작은 빵집에서 배운 창업의 모든 것

다시 손에 페인트를 묻히다


온리디스베이커리가 문을 연 지 2년여의 시간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결코 쉽지않은 여정이었습니다. 2주년을 맞이하며 딸은 다시 새로운 결심을 했습니다.


“아빠, 이번엔 매장을 새롭게 바꿔보고 싶어. 2년 동안의 발자국을 지우고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처음 창업할 때처럼 이번에도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우리 가족이 직접 몸을 움직였습니다. 벽면에는 다시 페인트칠을 했고, 오래된 목재는 바니시를 발라 은은한 광택을 입혔습니다. 또한 매장 구조를 바꾸며 추가된 장의자와 벽 칸막이 등에 기존 컨셉의 색깔을 맞추어 스테인 및 바니시 작업도 했습니다. 붓질을 할 때마다 처음 매장을 열던 날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페인트 냄새가 은은히 퍼지는 매장 안에서 딸은 땀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아빠, 마치 처음 시작할 때처럼 다시 심장이 두근거려.”


페인트 냄새 속에서 붓질을 하던 순간 2년 전 처음 인테리어를 함께 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매장의 변화를 전문가에게 맡길 수도 있었지만 손수 고쳐내는 과정 자체가 온리디스베이커리의 색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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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생각한 변화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큰 변화는 쇼케이스였습니다. 기존의 큰 쇼케이스는 중고로 팔고 더 아담한 크기의 쇼케이스를 새로 들였습니다.


“아빠, 이번엔 쇼케이스의 방향을 출입문 앞쪽에 두자. 밖에서 지나가는 손님들도 빵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그 결정은 탁월했습니다. 유리 너머로 반짝이는 소금빵과 거북메론빵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고 호기심에 들어와 빵을 고르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매력이 시작된 셈이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은 좌석 배치에도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새로 교체해 매장의 분위기를 한층 산뜻하게 바꿨습니다. 특히 한쪽 벽에는 긴 의자를 목공으로 제작하여 설치했습니다. 이제는 소규모 단체 손님이 와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친구들끼리 가족 단위로 찾아온 손님들이 벽 쪽 긴 의자에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변화가 공간에 생기를 더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좌석 수는 이전보다 늘었지만 공간은 오히려 더 넓고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손님들은 “가게가 훨씬 넓어 보이네요”라며 놀라워했고 딸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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