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향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핸드크림, 향수, 인센스, 향초 등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향으로 선물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향은 취향을 타기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한번, 또 한 번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향을 선물하면 상대를 몇 번이고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좋다.
향은 기억을 불러온다. 그때의 계절, 그때의 생각들, 그때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그래서 난 상대에게 추억 또한 선물해 줄 수 있어서 좋다.
런던만의 향이 있다는 걸 런던 여행 중 나는 깨달았다.
런던의 거리 냄새, 지나가는 사람들의 체취.
문득 궁금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모두 같은 섬유 유연제를 쓴 것인지 아니면 비슷한 향수를 뿌린 것인지 아니면 그게 런던의 향인지
나는 여행이 끝나기 전에 이 향의 정체를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지만 찾지는 못했다.
어쩌면 그 향은 내가 기억하고 싶은 런던의 이미지였을까? 고요하면서 낭만적으로 느껴진 런던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을까? 언제가 또 그 향을 스쳐 지나가며 맡을 날이 있지 않을까? 그럼 난 문득 런던이 떠올려질 거 같다. 그거면 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