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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토밭 Dec 28. 2021

저는 체크카드만 사용합니다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


저는 지갑에 신용카드가 없습니다.

신용카드를 발급해 본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총 3장의 체크카드가 있는데요.

내가 쓰고 있는 체크카드 3장

01. KB 락스타 체크카드(비상용)

02.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주 사용)

03. 토스 뱅크 체크카드(교통카드용)



KB 락스타 체크카드는 대학생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대학교 앞 국민은행 가서 급히 만들었던 카드입니다. 취업 후 몇 년간 계속 쓰다가 현재는 비상용으로 놔두고 있습니다.


토스 뱅크 체크카드는 얼마 전, 혜택이 너무 좋아서 발급받았습니다.


서울에 살기 때문에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하루에 300원씩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체크카드입니다. 여러 혜택도 있긴 한데 그 중, 캐시백 할인(주중 0.2%, 주말 0.4%)이 있어 신청했습니다.


이처럼 체크카드만 사용하기 때문에 저는 할부라는 게 없습니다. 무조건 일시불입니다.

비싼 것도 잘 안 사기 때문에 할부의 필요성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왜 저는 체크카드만 쓰고 있을까요?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이유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체크카드만으로 어떻게 생활해? 그게 가능해?"

"오 현금부자다 부자"


저는 부자도 아니고 체크카드만으로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체크카드를 쓰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돈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신용카드를 쓰면 아래와 같은 로직이 형성됩니다.


(선) 구매 → (후) 돈 갚기


구매한 제품을 갚기 위해 우리는 한 달간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가령 200만 원 노트북을 신용카드로 샀다고 가정하면 이를 갚기 위해 우리는 한 달간 열심히 일해야 하죠.

노트북을 위해 일한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또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전월 실적 00만 원이 있습니다. 

어떠한 혜택을 받기 위해 전월 실적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월 실적 70만 원을 충족하면 1만 원 스타벅스 쿠폰을 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평소 60만 원을 소비하던 사람은 10만 원을 더 써서 혜택을 받겠다는 다짐을 하죠.


그러면 10만 원 더 쓰고 1만 원 쿠폰 받으니 총 9만 원을 더 소비해버렸습니다.


또한 신용카드는 할부라는 아주 좋은? 기능이 있죠. 

현재 나에게 100만 원만 있으면 6개월 할부로 600만 원짜리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매달 100만 원씩 갚아나가면 되니깐요.


이런 신기한 기능을 만든 사람은 노벨경제상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고자 하는 제품이 괜찮은 부동산이면 이해합니다.

신용카드로 부동산 살 수 있다면 저는 당장 신용카드 발급받으러 갈 것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사는 즉시 가치가 떨어지게 끔 되어있습니다.

자동차도 오늘 샀다가 내일 팔면 중고차로 전락하게 됩니다.



반면에 체크카드를 쓰면 아래와 같은 로직이 형성됩니다.


(선) 돈 벌기 → (후) 구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우리는 노트북을 살 수 있습니다. 

똑같이 노트북을 사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이 돈은 내가 그동안 힘들게 돈을 벌었기 때문에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이 진짜 나한테 필요한 제품인가?


즉, 쓸데없는 소비, 충동적인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제품이 나한테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패스할 수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면 그 돈은 세이브할 수도 있고 또는 다른 꼭 필요한 제품을 사는데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체크카드로 생활하면 돈 관리도 유용합니다. 

월급에서 받은 돈의 일부를 생활비 통장에 옮겨서 사용하면 내가 이번 달에 돈을 이만큼 썼구나 생각을 하며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물론 신용카드보다 혜택은 없습니다.

하지만 돈을 대하는 나의 사고와 태도가 달라지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내 삶에 스며들면 돈이 나를 지배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돈을 지배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그동안 신용카드로 긁은 빚을 갚느라 순식간에 잔고가 사라지는 마법을 보고 있으면 허무하기 짝이 없을 겁니다.

돈 버는 건 어려운데 돈 쓰는 건 금방이니깐요.


이처럼 돈이 나를 지배하는 삶이 지속적이게 된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 삶에 길들여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돈을 지배하는 순간 덜 쫓기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돈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많고 적음보다는 내 사고와 행동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돈에 지배 당하시겠습니까? 돈을 지배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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