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잠든 시간, 나만의 성장을 이어가는 공간
작업실의 불을 켜고, 조용히 자리에 앉는다.
매일 같은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성장함을 느낀다.
지금의 나는 일을 통해 자라고,
삶을 통해 단단해지는 중이다.
둘째 아이를 낳은 후, 나는 3D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직 젖먹이였던 아이를 안아 재우고,
잠든 틈을 쪼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루 8시간,
아이의 낮잠과 가족의 밤을 피해 만든 시간이었다.
새벽 2시, 3시,
동이 틀 때까지 작업을 이어간 날도 있었다.
그 시간들은 고단했지만, 즐거움이었다.
나에게는 무엇보다 선명한 ‘성장의 증거’였다.
처음에는 기초적인 모델링 하나도 버거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대형 프로젝트를 혼자서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일은 나를 흔들었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뿌리를 내렸다.
엄마이기에 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일도
오히려 엄마였기에 더 절실하게 해냈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늘 일을 멈추지 않았다.
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은 수익도 내 손으로 벌고 싶었던 나는
‘경제적 자립’보다 더 깊은,
‘존재의 자립’을 원했던 걸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안다.
내 안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단단한 힘이 있다는 것을.
남들이 말하는 꾸준함,
삶을 붙드는 마음의 근육이 자란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엄마도 할 수 있다.
그 꿈이 어디로 향하든,
오늘 이 순간을 소중히 붙잡고 싶다.
기억할 오늘을 위해,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