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입술 닿자
내 발자국 지워진다.
삶과 죽음 그림자처럼 곁에 서 있다.
내 몸은 문짝처럼 삐걱 이며
더 비워라 속삭인다.
남편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내 친구는
작은 방에서
촛불보다 더 작게 살아가지만
어둠을 밀어내는 힘은 바다보다 깊다.
우리는
우주의 숨에 붙은 먼지 한 알.
그러나 그 먼지는
별빛 품고 흘러간다.
발자국 지워지지만
사라짐은 곧 씨앗
죽음은 흙이 되어
잎맥으로 스며든다.
사라진 난
흔적 없는 흔적으로 살겠다.
모래는 기억이 없다.
숨결을 남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