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刺의 노래(이경주)
어깨 아파 맞는 침, 바늘들 날 찌른다.
손끝 별빛처럼 꾹꾹, 수지침, 약 섞인 물방울 스며드는 약침, 골 깊은 곳까지 길게 파고드는 장침, 벌이 날아올라 쏘아대는 화끈한 벌침. 장난꾸러기 친구, 살금살금 다가와 으악! 웃음 폭탄을 터뜨리는 똥침. 역사의 한 모퉁이엔 나라를 살리려 목소리를 찌른 외침이 있고, 겨울밤 기도문처럼 늙은 노모의 콜록이는 기침도 있다. 세상은 침처럼 콕콕, 가끔 아프게 찌르지만
우린 또 그 바늘 끝에서
신명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