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감정을 흉내 낼 수 있지만, ‘진심’을 쓸 수는 없다.
AI가 만든 자기소개서가 점점 비슷해지는 시대다. 문장은 매끄럽고 문법은 완벽하다. 하지만 읽다 보면 묘하게도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업은 이 시대에 **‘진짜 사람’**을 어떻게 구별할까? 그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AI는 감정을 흉내 낼 수 있지만, ‘진심’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3화에서 우리는 ACE 글쓰기를 배웠다.
주장(Assertion)을 하고,
사례(Case)를 제시하며,
근거(Evidence)로 설득하는 글쓰기 구조였다.
이제 그 위에 ‘진심’을 얹을 차례다. 당시의 경험이 왜 나에게 의미 있었는지, 그 일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진솔하게 적어보자.
AI는 수백 가지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가” 는 인간만이 쓸 수 있다.
컨설팅으로 만난 한 학생의 사례가 인상 깊었다.
새 학기를 준비하던 어느 날,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찾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직접 만들어볼 순 없을까?”
그 생각 하나로, 그녀는 동대문 원단시장을 찾아갔다.
“이 옷을 만들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수많은 거절을 들었지만, 결국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일주일에 네 번 시장을 오가며 원단을 찾고, 서투르게 작업지시서를 써가며 첫 샘플을 완성했다. 단추 하나를 고르기 위해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옷이 완성될 생각만으로 설렘이 가득했다고 했다. 그렇게 브랜드의 이름을 정하고, 첫 옷이 판매되던 날을 그녀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경험에 집중해서 당시 그녀가 희망했던 패션브랜드 MD직무 자기소개서에 글을 작성해보자고 제안했다. 창업이나 멋진 성과보다는, 패션 일을 하고 싶은 진정성이 이 글에서 느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일주일에 2,000원이라는 한정된 광고 예산으로 고객과의 소통과 데이터 분석에 집중한 결과, 5,000 명의 팔로워를 유치하고 5만 원의 자본금으로 최대 월 1,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숫자보다 더 보람찼던 것은, 제가 만든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고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생일이나 첫 데이트처럼 특별한 날, 제 옷을 입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성과보다 과정에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브랜드를 론칭했다’가 아니라, 그 일을 하며 어떤 감정과 배움을 얻었는지를 진심으로 써내려갔다. 당연히도 결과는 '합격' 이었다.
기업은 이 진심을 본다. 결국, 글을 읽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군 복무 중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동료들과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에 ‘중고거래가 가능한 금융상품 플랫폼’을 제안해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군인의 신분으로 공모전을 준비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의경 아재’라는 팀을 만들어 근무 후 자정을 넘겨 회의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2주간 제안서를 완성했습니다..(중략).. 결국 50만 원의 상금을 받고 신문 인터뷰까지 진행됐습니다. 상금보다 기뻤던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된 일이었습니다.
이 글은 필자의 자소서 중 일부 내용이다. 글에 화려한 수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가 담겨 있다. '장려상' 수상은 화려한 스펙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장려상' 수상이라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느꼈던 '러닝 포인트'에 집중하니 기업 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이 완성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실수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결과만 강조하고, 과정의 감정을 빼버린다. 그러나 기업은 그 결과보다 지원자가 그 경험을 통해 얼마나 배우고 성장했는지를 본다. 진심은 감정의 문장 속에 숨어 있다.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적어낼 때, 글은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ACE 글쓰기 구조 위에 ‘진심’을 얹어보자!
그 순간,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AI나 다른 사람이 절대 모방할 수 없는 ‘사람의 글’ 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