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의 경험이 가치있다는 사실을 믿고 나아가기

에필로그

by 작가 에디

최근 회사 생활 7년 차, 경력직 이직을 준비 중인 한 분을 컨설팅 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네 개의 회사를 거치며 글로벌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이었다. 다만 산업과 직무가 조금씩 달라 겉으로 보면 전문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었다. 최근 30여 개 기업의 서류전형에는 모두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의 커리어를 이렇게 표현했다.


“저는 좀 주먹구구식으로 커리어를 쌓은 것 같아요.”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자신의 7년의 시간, 성공과 실패가 뒤섞인 그 경험을 ‘주먹구구식’이라는 한 단어로 축소할 수 있을까.

경험은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과 이직을 희망하는 경력자들 또한 마찬가지 고민을 털어 놓는다.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기업에 이런 경험을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그럴 때마다 나는 늘 강조해서 말한다. 나의 모든 경험은 가치있다고.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니, 지금 현재 해볼 수 있는 것을 함께 해보자고 말이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은 결정적인 순간에 반드시 힘이 되어준다.

그 경험의 의미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 자신뿐이다.


나 역시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10년 전,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노트를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다. 그 안에는 당시 적어둔 기획 아이디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노트의 아이디어를 조금 다듬어 현재의 거래처에 제안했고, 그것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열심히 살았던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든 필요한 순간에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힘이 된다.


인생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꾸준한 시도와 경험의 기록으로 완성된다. 열심히 살아냈던 모든 순간은 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도와줄 것이니까.


그렇다면 역시나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한 글부터 써보는 것이다. 합격 스킬도 좋지만, 우선 내 과거 경험과 삶의 선택들에 대해서 먼저 고민해보고 그 때 당시의 감정부터 기록해보자.


모든 경험이 가치있다는 사실을 믿고, 나아가자.

그 믿음이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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