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노크 스레드
이년 전 이사를 했다.
새 집에 올리브 나무를 주면 그 집이 번창한다면서 지인으로 부터 올리브 묘목을 선물 받았다.
반짝이는 기름진 초록 이파리, 가늘지만 균형 잡힌 가지 모양이 귀여운 아기 나무이다.
시간이 지나도, 나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조용하다.
계절이 바뀌어도 자라는 것도 같지 않고, 잎도 거의 처음 본 날 그대로이다.
‘살아있는 거겠지? 정말 살아 있나?’
화분에 꽂힌 메모 카드 대로 물도 주고 채광도 바람도 신경 썼지만,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거..... 제대로 하는 건가?’
올리브, 원래 이래요?
꼬맹이 올리브 나무 사진을 한 장 찍어 스레드에 글과 함께 올려보았다.
직장 내 입사 규약에는 사내 메인 홈페이지 사진, 기사 공유 등 금지 사항이 있다.
‘하지만.... 여긴 내 공간이니까.’
일과 직접 영향 없는 나의 플랫폼이다.
올리브가 첫 ‘스레드 (Thread)’ 게시물이 되었다.
정작 인스타는 겨울에 한국 갔을 때 올린 사진 하나뿐인, 타인들과 교류도 없는 그런 조용한 계정인데.
관심사 추천도, 인기 콘텐츠도 하나 없는 심심한 인스타그램.
‘이거 혹시 아는 분 계신가?’
그렇게 소셜미디어에 노크를 하였 다.
몇 초 후! 댓글이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아기 올리브 나무 처음 봐요...”
“분갈이는 해 보셨나요?”
“햇빛은 오전에만 주세요. 오후는 너무 강해요”
“올리브는 원래 느려요”
“열매는 언제 나와요...”
나를 모르는 이들이 나의 문제에 대답을 해 주었다.
검색보다 빠르고, 경험이 있는 댓글과 호기심에서 오는 실시간 반응이었다.
오.... 이런 게 연결이구나!
작은 묘목의 가지가 어른 엄지 손가락 굵기로 크기 까지는 거의 10년 걸린다는 것을 화원에서 설명해 주셨다.
나의 올리브는 여전히 느리다.
이년 전보다는 관심사가 잔가지를 내리듯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게 묻고 나는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 하이터치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에게 답했다.
10년 걸린대요. 천천히 크는 거예요.
대신 뿌리는 깊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