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다 남의 눈
카페 안이 긴 웨이팅 줄이다.
“스트로베리 프린세스 님, 스트로베리 프린세스님! 주문하신 스트로베리 프라페 두 잔 나왔습니다.”
딸기와 크림이 마블링된 음료가 주인을 찾고 있다.
“감사합니다~”
빨강, 초록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중년 여성이 카운터에서 음료를 받아 들었다.
“얼른 찍어. 녹는다 녹아!”
일행인 듯 보이는 올블랙 의상의 비슷한 또래가 뒤에서 말했다.
포토존이 따로 없는 카페라 두 사람은 서둘러 비어있는 테이블에 음료를 옮기고 휴대폰으로 컵과 렌즈의 높이를 맞추기에 바쁘다. 결로가 생기기 시작한 컵은 '모델각'이다.
여러 번의 셔터를 눌러 결과물에 만족한 듯 말했다.
“앗싸! 좋은 사진 건졌네. ”
두 사람은 딸기음료를 단숨에 폭풍 흡입하며 매장을 빠져 나갔다.
“아니.. 사진을 왜 찍어?”
뒤에서 기다리던 외부직원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계절 신상이라잖아. 그... 왜 인스타, 라인, 페북, 블로그 같은데 올리려는 거 아냐?
#카페# sweet#친구랑 어쩌고 저쩌고 뭐... 그딴 거?”
대화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 남에게 보이려고.’
커피를 받아 들고 카페를 나왔다.
한 손으로 빵봉투를 들고 베이커리 앞에서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이들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먹는 건 순간이지만, 남의 눈에 남기는 건 오래 기억되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
누가 묻거나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생활을 보여주는 인증 샷을 위해, 허기보다 인정이 먼저다.
유치원 아이들이 점심시간이면 음식 앞에서 두 손 모아 눈감고 하는 노래가 있다.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아~멘”
지금 사람들은 먹기 전에 음식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것은 하나의 ‘의식(ritual)’이 되었다.
단지 그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나에게 ‘좋아요’를 눌러줄 누군가를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