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셀카 사진을 찍지 않는다

Beginning.... 보여주기 위한 우울

by Elia

사진 속 그녀는,

희귀한 품종의 고양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 사진을 찍었다.

거울에 반사된 얼굴은 휴대폰으로 거의 가져 있다.

살짝 보이는 얼굴 윤곽은 물리적인 보정을 했는지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았다.


“ 난 여전히 항우울 약을 먹는다.

나보다 더 힘든 하루를 보낸 스친들을 위로해.”

글 아래, 그녀의 고백에 대한 수백 개의 좋아요, 스하리, 스팔 완료! 너는 사랑스러운 천사야! 말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하니? 가 끊이지 않는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따돌림당하고...

오랫동안 외국 유학 생활을 오래 했고, 때로는 외로웠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네요.

그때의 느낌을 님들과 공유해요. 님들이 있기에 하루가 즐거워요.

현재는 귀국해 백수랍니다.”


이튿날.

그녀는 갑자기 유명 잡지사 인턴이 되 있었다.


“응원해 주세요! 사랑하는 스레드 친구들. 일이 힘들겠지만 편집장님이 기대가 많으시네...❤️

특이한 이름과 외모의 고양이, 매번 올리는 휴대폰으로 가린 얼굴, 애정 담긴 엄마의 밥상, 자신의 하루....
그녀 역시 매번 그것을 확인하듯,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덧칠했다.


‘응원해 주세요..?

그 말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가끔 전혀 모르는 타인을 SNS에서 칭찬해 준다.

모르는 낯선 이의 글이 아파서 조용히 안아주고 싶. 쉬는 날도 없이 일 해 갈라진 손끝 사진을 찍어 올린 이에게는 연고라도 발라주고 싶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 놓인 그녀의 고백은 그런 마음이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졌다.

왜 예쁘게만 보이라는 셀피처럼 보일까.

그 장면 앞에서 잠시 멈췄다.




햇살이 가득한 어느 날 오후.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선선해진 가을.

커튼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마저 모두 차단해 버린 친구에게 물었다.

“왜 그래? 도대체 뭐가 문제야?”

우울증을 겪은 친구에게 못쓸 말을 내뱉어 버렸다.

그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내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아.”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 단지 게으름으로 보이는 사람.

‘마음의 감기’가 걸린 친구 얼굴이 생각난다.


우울증은 셀카로 남지 않는다.

우울증은 관심마저 사라진다.
잘 먹고 잘 자고.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찾을 수 있는데 그에게는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보이는 그들의 아름다운 일상들이 때로는 우울을 가리고 있을지 모른다.

‘우울’이란 단어로 감성을 자극하는 세상 살고 있다.

스레드에서 스쳐간 인연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