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연애(Cyber love)#3

저, 보통 사람인데요

by Elia

오늘도 좋은 아침!

“Good Morning.” 이란 영어가 한국말로 옮기면 그렇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를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냐고 그가 물었다.

본래는 “안녕히 주무셨어요?”가 밤새 아무 일 없어 무탈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를 기원하는 아침 인사라 했다. 그리고 ‘안녕히’란 모든 안부와 작은 바람이 함축된 말이라 설명 주었다.

그는 50년 동안 한결 같이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는 꿈 트는 시간을 감사했다.

“난 매일 그렇게 남들이 하찮다 여기던 것부터 스물 되기 전 시작했다. 꾸준히.... 그런데, 문뜩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칠십 문턱이야.”

늦깎이 인스타그램 유저가 된 호텔 쉐프가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안녕히’란 의미는 매일 같이 인스타에 올리는 하늘 사진이라 했다.

매일 변하는 날씨에도 하늘은 늘 같은 하늘.

‘이 손이 나를 먹여 살린다’는 내게 농담 삼아 흘리는 말처럼 그의 하늘은 매일 같이 감사로 안부를 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보고, 읽고, 느끼는 것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본다. 어떤 이는 ‘link three ’ 같은 루트로 본인이 관련된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홍보하기도 한다.

글, 사진, 그림, 영상, 음악.....

SNS에 올리는 게시물에 남기는 인사말 작은 관심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말들과 칭찬 세례가 반복될수록 상대를 다시 한번 다.

거리를 두어도, 반응을 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들은 멈추지 않는다.

“저... 인플루언서 닌데요.”

작가님 글이 좋고, 맘에 들어요.”

“저... 작가도 아닌데요? 좌우지간 감사합니다. 제게시물에 공감해 주셔서.”

언제부턴가 내 공간(platform)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댓글은 인스타 DM부터 다른 플랫폼까지 센서 같은 반응이라 응원인지 감시인지 점차 헷갈리기 시작했다.

내가 응하지 않으면 섭섭해하고,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에 불편함을 표현했다.

“난 그쪽이 좋은데? 이제 내 여자 친구해.”

상대는 얼굴도 모르는 ‘ 나’를 ‘연인’으로 완성되기를 한다는 기류를 타기 시작다.


자기야〜라고 불러봐.


“아니... 제 게시물이 맘에 든다니 감사한데요, 그게 개인 소통은 좀..”

“괜찮아. 내가 맘에 안 들면 그쪽이 내 DM에 답을 했겠어?ㅋㅋㅋ 천천히 다가갈게(⁠^⁠^⁠). 나도 님 팬클럽 멤버 중 하나면 어때?”

“(팬클럽?) 그냥 보통 사람인데?”

“ㅋㅋㅋ저렇게 팬들이 반응하는데? 그리고, 내 인스타 봤어? 난 내 전체 얼굴 사진 인스타에 계속 올렸잖아〜! 그쪽 얼굴이 궁금해. 얼굴 셀카 좀 찍어 올려.”

얼굴? 인스타그램에 본인을 증명하는 사진들은 전부 어플을 과도하게 사용해 몸과 얼굴 균형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말끔히 깎여버린 얼굴에 성난 듯 부풀린 몸이 합체가 여러 포즈로 도배되어 있었다.

‘ㅋㅋㅋ’는 점점 ‘작업 반장’이 되어 갔다.
초기의 접근 때와 다른 얼굴로 눈에 띄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려 하고, 무관심조차 제멋대로 해석하며 계속해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시물마다 내용과 다른 본인 이야기 음성 메시지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
결국 차단했다. 할 수 있는 유일한 해명이자 대응이었다.

이제 그만 좀 해라.”라는 설명도 필요 없었다.


상상 연애(Cyber love)는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는 환상일까, 아니면 욕망을 합리화하는 새로운 방식일까.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람들은 말한다.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기도 해)

인터넷 속에서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안부 인사는 메아리처럼 내게 돌아온다.

그런 안부를 받아주는 이들 중 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상들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일방적 침범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그런데... 그거 사랑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