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 where God has planted you
항상 같은 테두리 안에 살고 있다가 단조로운 일상에 참지 못해 새로움을 쫓아 세상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마음 속으로 상상을 해 본 적이 많았다. 내가 사는 곳 밖에는 어떤 삶이 있을까.
국내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지식들을 습득하기 위해, 겁도 없이 나갔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거긴 어때요? 라 물으면,
"사람 사는 거 어디나 비슷하다, 거기서 거기다."라 답한다.
다만 생활 방법과 환경에 따른 문화가 다를 뿐이다. 완전히 정신까지 개조된 인간이 아닌 이상, 나는 한국의 내 부모가 낳은 한국의 딸이다.
10여 권 넘는 다이어리 수첩에 적힌 메모를 다시 한번 펼쳐가며 그때마다의 느낌을 나박나박 정리하며 적어 보았다.
히로와 나를 연결해 준 것도, 같이 나눈 '대화'와 '음식'이었다.
마음이 배고픈 사람에게는 서로의 뜻이 전달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알게 된 친구 중에, 홀로 영국의 발레단에 도전하는 발레리나가 있다. 그녀가 멀리서 내게 권한 책이 있다. 그녀의 멘토이기도 하다.
『置かれた場所で咲きなさい』라는 책이다.
(놓여진 곳에서 꽃 피우세요 : 渡辺和子 著,
幻冬舎 文庫 , 2012년)
저자인 와타나베가 수도원 수녀 시절 담당 신부로부터 한 줄의 영문시를 받으며 글은 시작된다.
"Bloom where God has planted you."
그러면서, 꽃이 피지 않을 때는 뿌리를 아래로 내려뻗어 자라나게 하라고 한다.
원래,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가 지은,『니버 기도(Serenity Prayer)』 시의 일부이다.
'시간의 사용법'은 말 그대로 '생명의 사용법'이며 저자는 자신이 놓인 곳에서 피어 주기를 독자에게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놓아주신 장소에 '나'라는 씨앗이 심어져도 원하는 꽃이 피지 않을 때도 있다.
비바람이 강할 때, 햇볕이 계속 없는 날, 그런 때에는 무리하게 피지 않아도 좋다. 그 대신 뿌리를 아래로 아래로 내려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다음에 피는 꽃이 더 크고 아름다운 것이 되기 위해서.
현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생각의 방법을 자신의 마음에 들도록 바꿔본다.
좋은 만남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노력하고 만남을 키워야 한다.
마음에 조그만 아주 조그맣게 열린 구멍에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면....
희망에는 실현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희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신뢰는 98%, 나머지 2%는 상대가 틀렸을 때의 용서를 위해서 남겨두라고 저자는 권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감사하는 것이다.
나의 일터.
일본 오오사카에 위치한 IHG 그룹의 호텔이다.
국내외 게스트들이 방문해 머물거나 시간을 보내는 이 공간은, 계절에 따라 달리 터뜨리는 꽃처럼 아름답다.
프로페셔널의 손길이 지나간 인테리어와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이뤄진 메뉴가 선보일 때마다 미식(美食 )의 아름다움에 감동한다.
모든 소품 하나하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머물렀던 이들이 이곳을 생각나게 하고 다시 이곳을 찾아오기를 바란다.
게스트들이 보는 무대는 화려하지만 무대 뒤의 스태프들은 육체 노동자나 다름없다.
매일 밤 부어 오른 피곤한 다리를 쉬게 하는 동안 기억을 더듬어가며 손으로 글을 썼다.
그러는 동안 내가 놓인 장소,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꽃피우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
감사하다.
하나님께.
그리고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