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실수많은 물류차장 이야기
식품 물류 (재고담당) 차장의 이야기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그는 그 회사의 20년 정도의 초창기 멤버에 가까운 오래된 멤버 였다. 그는 낙천적인 성격좋은 사람 이었다. 장난을 좋아하고 심각한 것을 싫어하며 무엇보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그가 좋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일을 못하는 상사 였던 것이다. 그는 재고 담당이면서 재고 파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유통기한 몇주 안남은 제품만 남겨놓고 갑자기 우리팀에 통보해놓고 알아서 재고 처리하라는 식은 다반사 였고, 물건을 하루 아침에 동이난 것을 당일날 파악하고 몇일 씩 대책없이 고객사에게 물건이 나가지 못하는 대형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런 그가 오랫동안 회사에 버티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성격 덕분인 것도 있고 연차가 오래가고 직급이 높아질 수록 그를 어찌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의 실수 때문에 가장 피해가 큰 영업팀이 그동안 회사 내부적으로 힘이 없어 피해를 받고도 아무말 하지 못한 덕분도 있겠다.(팀장 직급이 과장급 이었고 타부서는 부장급 이상인 기형적인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결국은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이 회사의 동네북 이었던 영업팀에서 능력있는 부장과 팀장이 들어오면서 할말은 하는 부서로 바뀌게 된 것이었다. 그에게 실수가 생겨 업체에 문제가 생기면 그에대한 공식적인 항의가 시작되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받게 되었다. 이러자 팀간 감정싸움 으로 번지기 시작되기 시작 하였다.
영업 팀장 : OO제품 재고부족으로 거래사 결품 입니다. 담당부서 및 담당자 업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제품 입고일정 및 계속되는 재고부족 사고의 재발 방지안도 요청드립니다.
물류 차장 : 화요일
영업 사원 : 더 빠른 입고는 어렵나요.........
물류 차장 : 몰라
영업 팀장 : 여기는 업무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세요. 어떤 제품이 얼마가 몇시에 입고되는지 부탁드립니다. 존칭 사용해 주세요.
------------------- 재고 차장님이 방을 나갔습니다.-------------------------
객관적으로 100% 재고차장의 잘못이다. 더군다나 지금껏 스스럼 없이 대하던 태도가 모두가 있던 공식적인 방에서 까지 이어지다 보니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항의하자 채팅방을 나가버리는 웃픈 상황이 발생 되었다. 결과적으로 일도 못하고 공과사를 구분 못하고 아랫 사람을 우습게 아는 상황에 잘못 인정하기 싫어 채팅방을 나가버린 딱 거기까지인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재고차장 부서 자체 내에서 까지 감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누구하나 실수하면 꼬투리 잡고 서로 공격할 것이다. "영업팀 VS 물류팀" 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상황을 보면서 나는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별하면서 일은 일답게 해야 된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직급에 상관없이 공적인 곳에서는 타부서 직원에게 존칭을 쓰는 것이 옳다고 본다. 타 부서별 간 업무요청 및 업무 지시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 인가? 사적인 채팅과 공적인 채팅의 간의 예절은 어떻게 구분지어야 할 것인가? 알 것 같으면서도 모호한 부분 인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