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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Feb 19. 2023

독서토론 필독서

- 《지금 당장 기후 토론》

이어지는 정보시대로는

서늘한 깨달음과 따뜻한 소통법을 알려줄

즐거운 북카페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김미향 출판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책 함께 읽어봅니까?

《지금 당장 기후 토론》이다. 기후변화와 생태환경 문제가 21세기의 필수 교양이 된 지금, '즐거운 북카페' 코너를  통해 몇 권의 기후 위기 관련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간의 기후 위기 책과는 조금 다른 ‘토론과학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여섯 가지 기후 논쟁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토론책’이라고요?

그렇다. 기후 정의와 기후 행동, 숲과 탄소 중립, 논 습지와 식량 문제, 지구공학과 그린워싱, 우주개발과 우주여행,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등 기후 위기를 둘러싼 여섯 가지 핵심 주제와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들려주는 책이다. 왜, 요즘 독서토론 많이 하지 않나. 저자는 이렇게 ‘토론’이라는 방식으로 정보를 알려준다. 이러한 방식은 자칫 어렵거나 무관심할 수 있는 주제에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점을 갖는다. 또 우리가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들을 현장에서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책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흥미진진하다. 토론책이지만 쟁점을 무조건 찬반으로 나누어 각각의 주장을 나열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야기꾼’이라는 화자가 등장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수많은 존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그들'은 때로는 과학자이거나 경제학자, 원자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청소년이고 외계 행성의 거주민이거나 논에 사는 참게, 혹은 멕시코 국경에 버려진 오래된 TV이기도 하다. 등장하는 이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이야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이 책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할 수 있다.        



3. 여섯 가지 기후 논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뭐였을까요?

우주여행에 관한 부분이다. 청취자 중 기후 위기와 우주여행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아해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 또 어떤 분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 연료도 수소로 대체하자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 지금, 우주 관광은 문제가 없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다. 요즘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민간 우주 관광회사를 만들어 경쟁적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의 모 아이돌 멤버가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는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기획한 ‘디어문’ 우주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기사도 보았다. 책 속 '이야기꾼'은 민간인 우주 비행사를 선발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 담당자와 로켓 개발 공학자, 그리고 기후 과학자와 우주에 관심이 많은 ‘우주 덕후’를 만나 서로 다른 입장을 듣는다. 프로젝트 담당자는 우주 관광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로켓 개발 공학자는 현재 우주 관광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의 경우 대체로 수증기, 이산화탄소, 그을음 연료를 사용하는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이 2000년에 설립한 회사의 동명의 로켓 엔진 ‘블루오리진’의 연료인 수증기는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아니란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의 동명의 우주선 ‘스페이스X의 경우 등유와 액체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그을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항공기가 배출하는 양과 비교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고 말한다.  

         

4. 그렇다면 책 속 기후 과학자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후 과학자는 기존에 발표된 연구 논문들을 근거로 로켓이 온실가스와 입자들을 배출하고 있고 지구 기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속도로 로켓 산업이 발전한다면 앞으로 로켓 배기가스 배출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속적으로 누적될 거라 경고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몇 년이나 몇십 년 뒤 겨울 폭풍 형태가 변화되거나 강우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기와 같이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경우라 100%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다만 이런 불확실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말한다.    

  

5. 얘기를 듣다 보니 우주과학 연구 및 탐사와 우주관광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책 속에선 자칭 '우주 덕후'인 민간단체인 미국 우주탐사 비영리단체 행성협회 관계자가 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우주 관광이 전 인류를 위한 과학적 목적의 우주 탐사가 아닌 개인적인 여가 활동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장거리 비행기 한 대의 경우 승객 1인당 1톤~3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데 반해 로켓 발사 시에는 1인당 50톤~7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가히 매머드급 탄소 배출이라고 할 수 있다.     

6. 다양한 입장에 대해 잘 들어봤습니다. 우주관광과 기후 위기와 관련해 더 생각해볼 거린 없을까요?

인류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품은 동경이 우주 항공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우주 관광으로 지구가 곤경에 빠진다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상업적 우주 관광을 제한 없이 허용해도 될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경제성장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방해한다고 볼 수 있을지, 산업 발전과 기후 위기 대응은 공존할 수 없을지, 기후 위기 시대의 경제성장에 있어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원칙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네 오늘은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에 관한 책

《지금 당장 기후 토론》

함께 잘 읽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북카페>, 김미향 출판평론가와 함께 했고요.

지금까지 ‘지금은 정보시대’ 전해드렸습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12월 16일(금) KBS 라디오 <즐거운 라디오 여기는 안동입니다> '즐거운 북카페' 코너 진행 원고입니다

https://and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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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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