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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Mar 13. 2023

'좋은' 에세이를 쓰는 법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글을 써야 할 때가 많지요. 꼭 백일장 등의 글쓰기 대회가 아니더라도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도 글쓰기 실력은 꼭 필요합니다. 사실 여기까지 말할 필요도 없어요. 소셜 미디어에 사진과 함께 업로드하는 짧은 글에서도 좋은 문장이 있는 게시물은 빛을 발하니까요.


이 책은 좋은 에세이의 특징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고 그것을 자신의 글에 반영하도록 돕는 안내서입니다. 강연 내용을 모아 펴낸 책이라 말하듯이 쓰여 있어 읽기 편해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떤 글이 좋은 수필인지,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에세이란 우리말로 하면 ‘수필’인데요. 수필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을 뜻해요. 친구와 싸운 뒤 속상한 마음에 쓴 일기나 사과의 편지도 수필이 될 수 있지요.


작가이자 출판 편집자이기도 한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에세이’를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이라고 정의해요. 그래서 한 인간의 삶을 다독여준다고요.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도제희 지음 l 출판사 더퀘스트 l 가격 1만6000원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좋은 에세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한 인간의 삶을 다독이는 글이 에세이라면 읽는 이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글이 ‘좋은 에세이’겠지요. 그 ‘무언가’가 지적 욕구이든 웃음이든 정보 습득이든 공감이든 위로이든 간에요.


더욱 구체적으로는 읽는 이를 생각하고 그에 맞춰 쓴 글, 참신한 소재, 탁월한 표현력, 솔직함, 풍부한 정보, 깊은 통찰력, 그리고 유머 한 꼬집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에세이 한 편에 이 모든 걸 다 넣긴 힘들 거예요. 저자는 이 중 몇 가지가 두드러지면서도 어우러지는 글이라면 좋은 에세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요.

또 ‘풍부한 어휘와 문법에 충실한 문장이 가득한 글’, ‘비문투성이지만 재미있고 통찰력 있는 글‘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면 뒤쪽이래요. “어휘와 문장은 연습하면 일정 수준에 이를 수 있지만, 좋은 글의 특징을 놓친다면 그건 단순 기술에 그치고” 말기 때문이지요.


장마다 주제에 맞게 직접 써보는 실습란이 있어 글쓰기 연습을 하기에 좋아요. 첫 문장을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당연한 것에도 ‘왜‘라는 삐딱한 질문을 던지며 자유연상을 해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생각과 감정, 관점 등을 솔직하게 넣어 글을 써보면 어떨까요? 공부가 될 수 있게 정보와 지식이 있는 에세이를 써보고 근사한 제목을 붙여 보는 건요? 글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머를 더해 보거나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을 써서 표현력을 높이고 마지막 점검인 퇴고도 놓치지 마세요.


이렇게 저자의 말대로 “좋은 에세이의 특징을 한 가지씩 더해가면서” 차근차근 글을 써 나가다 보면 어느새 누구보다 멋진 나만의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3년 3월 13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3/13/20230313000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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