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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Mar 20. 2023

나 자신을 믿는 것,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 책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대 모델 애너벨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친구’와 ‘가족’, ‘자신과의 싸움’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 주인공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줘요.


애너벨은 겉보기에는 외모와 자신감, 대인관계 등 모든 것이 완벽해 보여요. 하지만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에 감추고 있는 도넛 구멍이 있지요. 외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도 내적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예요. 사실 소설 속 애너벨은 지금 인생 최악의 순간을 겪고 있는 중이에요. 친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이해받지 못하지요. 친구 소피는 애너벨을 멀리하고, 언니 휘트니는 거식증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그러던 중 애너벨이 음악을 좋아하는 오언을 만나면서, 그의 도움으로 그간 숨겨왔던 진실을 드러내게 돼요.


이 소설은 여러 측면을 갖춘 캐릭터들과 진지한 주제로 ‘페이지 터너’(Page Turner, 책장을 넘기기가 바쁠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라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어요.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을 볼까요?


《미치도록 시끄러운 정적에 관하여》사라 데센 지음 l 박수현 옮김 l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l 가격 1만7800원


첫째로, 친구 관계인데요. 새 친구 소피, 소꿉친구 클라크와의 갈등으로 인해 애너벨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돼요..


둘째로, 애너벨의 가족 문제도 이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애너벨의 언니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가 힘든 ‘섭식장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가족의 관심은 온통 언니에게 쏠려 있어요. 이 때문에 애너벨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모델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 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등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돼요. 그래서 애너벨의 고독감은 더욱 깊어져만 가요.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내면의 소리에 대해 다뤄요. 애너벨은 어떤 파티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데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요. 애너벨이 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해가 쌓이게 되고 친구들은 애너벨을 욕하며 멀어지는데요. 이야기 전반에 걸쳐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자신의 문제와 고민을 가둬두고 침묵하는 것이 아닌, 이를 똑바로 마주 보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또한, 주위의 사랑과 도움이 한 사람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도 보여줘요.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자기 자신을 믿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애너벨이 겪은 트라우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 소설을 직접 읽으며 확인해 보면 좋겠어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3년 3월 20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ie/2023/03/20/W5VPNB3DFRGS3IKZMDZHIAW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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